하루를 덜 무너지게 하는 독서

마이크로 웰니스 식 독서법, 틈새 독서

by 책틈사이


아침 출근길 30분 독서에 대해 쓴 적이 있다.

그 글이 ‘어떻게 읽었는지’에 대한 기록이었다면,

오늘은 ‘왜 그렇게 읽게 되었는지’를

조금 더 천천히 정리해보고 싶다.


내가 틈새 독서를 하면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했던 건

독서 방법이 아니라 마음가짐이었다.


많이 읽어야지,

얼마큼은 읽어야지,

이번에는 꼭 다 읽어야지

같은 생각들.


그런 마음으로 책을 펼칠수록

독서는 점점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기준을 아주 낮춰보기로 했다.


하루 한 문장도 괜찮고,

한 페이지도 괜찮다고.

그날그날

마음에 닿는 곳까지만 읽어 보았다.


오늘의 기분과 태도에 따라

조금 더 읽을 수도 있고,

아예 덜 읽을 수도 있다는 걸

스스로에게 허락해 보기로 했다.


이렇게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읽는 것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 있었다.

독서는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남아 있는 시간이 되었다.


신기하게도

천천히, 조금씩 이어가다 보니

어느 날은

책의 마지막 장에 닿아 있기도 했다.


나는 주로

출퇴근 길에 틈새 독서를 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5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려고 했고,

읽기 싫은 날에는

오디오북을 듣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서서 가야 하는 날,

앉아서 가지 못해

괜히 마음이 까칠해질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속으로 이렇게 말해보았다.


‘괜찮아.

앉아서 가면 졸기만 했을 거야.

서서 가니까

이렇게 책을 펼칠 수 있잖아.’


이때 나에게 가장 잘 맞았던 도구는

이북 리더기였다.


종이 책은 무겁기도 하고,

대중교통에서 꺼내 펼치기엔

조금 망설여질 때가 많았기 때문에

나는 자연스럽게

이북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짧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펼칠 수 있었고,

그래서 한 문장 읽기,

한 장만 읽기가 가능해졌다.


나에게 이 방식은

독서를 잘 해내는 방법이 아니라

독서를 오래 곁에 두는 방법이었다.


나를 크게 바꾸려 하지 않고,

하루를 조금 덜 무너지게 만드는 독서.


아주 작고 가벼운 루틴이

결국 가장 오래 남는다는 걸

이 틈새 독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요즘 유행하는 마이크로 웰니스라는 것도

어쩌면 삶을 크게 바꾸기보다,

이렇게 하루를 조금 덜 무너지게 하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26년 새해에는

틈새 독서, 함께 하실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