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이, 문장 사이, 나의 필사

문장 속에 답이 있다.

by 책틈사이


문장을 따라 쓰며

나를 다시 찾는 시간


요즘엔 필사책 종류가 정말 많다 :)


필사책을 펼쳐 한 문장을 고르고,

펜을 들어 그대로 옮겨 적는 일.


대단한 이유는 없다.
짧게라도 글자를 따라 쓰면,

마음이 조금 느려지고 생각이 차분해진다.
그 느린 순간이 좋았다.


처음엔 그저 혼자만의 조용한 루틴이었다.
10분 남짓, 출근하기 전의 짧은 틈.

누구의 엄마도,

팀의 직원도 아닌, 오직 ‘나’로 시작하는 시간.


소설을 읽으며 필사하기, 철학책에서 찾은 좋은 문장 필사하기!
추리스릴러 소설에도 필사할 문장이 많다는 것!


그러다 어느 날,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필사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신간 책의 몇 문장을 읽고

따라 쓰는 작은 이벤트들.


여러 문장의 결을 손끝으로

느껴보는 경험이 새로웠다.


위즈덤하우스 필사당2기 활동 책 1_내 삶에 새기는 쇼펜하우어


최근에는 위즈덤하우스에서

운영하는 필사당 2기에 선정되어
정기적으로

문장을 필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주가 마지막 활동이다!)



위즈덤하우스 필사당2기 활동 책 2_하루 한 장 나의 표현력을 위한 필사 노트


온라인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필사당이는 이름으로

매주 같은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참 매력적이다.


혼자 쓰는 필사는

나를 차분하게 했고,
함께 쓰는 필사는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읽기만 하는 것과,

읽고 쓰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다.


읽을 때는 그냥 스쳐 지나가던 문장도
손으로 따라 쓰면 오래 머문다.


문장 틈에 숨어 있던 감정의 결이 드러나고
어쩐지 나도 모르게 마음이 정리된다.


특히 요즘처럼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갈 때,


필사는

나를 다시 데려오는

작은 의식 같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글자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동안은
시간이 흐르는 방향이 조금은 달라진다.


바쁜 날일수록 더 필요한 일.


퇴근하고 지친 날이면

더더욱 필사하는 시간이 필요해진다.

짧은 시간이라도 문장에 집중하고 나면


머릿속에서 흩어지던 것들이

천천히 제자리를 찾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록하는 삶’이 자연스러워졌다.


읽고, 쓰고, 기록하는 일이

삶 전체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제는 누가 나를 설명해달라고 하면
조심스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쓰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입니다.”



필사를 시작한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삶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
내 하루에 작은 여백을 남기고 싶었을 뿐이다.


그 한 줄의 힘 덕분에
나는 조금 더 차분해지고, 조금 더 단단해졌다.
그리고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나를 돌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끝으로 마음을 천천히 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일 아침에도 저녁에도

나는 다시 한 줄을 쓸 것이다.
그리고 그 문장들이

나를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