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엄마가 된다.
태어나서 꿈쩍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던 아이가 자라
뒤집기를 시작하고
슬슬 기더니
벌써 걷는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움직이기 시작하니 그게 엄청나게 신기한 모양이다.
집안 구석구석 다니면서 나도 언제 뒀는지 모를 물건들을 용케 끄집어내고 찾아온다.
어떤 날은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를 만지고 있고
어떤 날은 현관에 앉아 신발을 탐색한다.
또 어떤 날은 소파와 에어컨 사이에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나 몰래 쌓아둔 책들을 잘근잘근 씹고 있기도 한다.
창틀에 쌓인 먼지를 맛본다든지
탁상달력을 씹어 먹고 있는 행동들.
내겐 사고다.
한눈 판 사이 갑자기 아이가 사라져 구석에서 하면 안 되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일로 와!” 하고 소리 지르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에도 여러 번 소리 지르게 된다.
내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거니와 알아듣는다고 해도 새로운 것들에 호기심을 누르고 엄마에게 오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그 말은 엄마가 아이를 위해 치는 울타리 같은 말이다.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을 땐 말려야 되며
입속에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으면 손가락을 집어넣어 꺼내야 하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엄마 옆에 있으면 아이가 위험할 확률은 낮아지니까.
그렇게 그 말은 너를 사랑하고 또 사랑해서 꼭 지켜주겠다는 말이다.
언제나 널 사랑해서 네가 오기를 기다리겠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