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다스리기 - 우울과 무기력

차근차근 다시 쌓아나가기

by MINUIT

[우울과 무기력뿐만 아니라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 서게 하는 감정들을 모두 포함합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때가 있죠. 분명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좀처럼 몸이 따라와 주질 않습니다. 단순한 피로는 휴식 후에 회복이 됩니다. 만약 회복되지 않거나, 회복까지의 기간이 길어진다면 감정이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많은 사람이 우울감을 경험합니다. 우울은 먹구름처럼, 맑았던 하늘도 무심한 회색으로 덮어버리곤 합니다. 개지 않을 것처럼 연신 비를 뿌려대며 말이죠. 그 폭우에 침잠하게 될 때 우울은 더 힘을 얻습니다. 따라서 그 안에서 버티는 것은 좋은 결정이 아닙니다. 벗어나 다시 살아가야죠.



다시 할 일을 하는 법


LEVEL 1.

침대에 누워 생각해 보세요. 누구나 저마다의 사정이 있습니다. 사연 없는 사람 찾기도 힘듭니다. 누구나 건드렸을 때 특히 아픈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럴 수 있다는 걸 인정해 주세요.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LEVEL 2.

웃음을 재료로 씁시다. 웃음 나지 않는 삶에서도 그나마 조금 위로가 되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봅시다. 물론, 좋음은 순간이고, 다시 부정적인 감정들이 휘몰아치겠죠. 그러니 찾은 것들을 좀 더 소중히 여기고 이를 모아둡시다. 필요할 때 꺼내 써야 하거든요. 당신의 비상 연료입니다. 필요한 순간마다 주입해 주세요.


LEVEL 3.

자. 가장 어려운 단계입니다. 이제껏 망가졌던 생활 패턴을 맞추셔야 해요. 규칙적인 패턴은 기본적인 에너지를 보장합니다. 수면, 식사, 햇빛. 딱 세 가지만 신경 써봅시다. 나머지는 일단 나중에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움직입니다. 잠은 6시간에서 10시간 사이로 잡니다. 꽤 여유롭죠? 밥은 2끼도, 5끼도 괜찮습니다. 대신 같은 시간에 드세요. 귀찮다고 굶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해가 떠 있을 때 햇빛 한번 보세요. 1분, 1시간 모두 괜찮습니다.


LEVEL 4.

당신의 에너지 거머리들을 처리하세요. 당신을 주눅 들게 하는 사람, 의욕이 생기지 않는 환경, 유튜브 쇼츠 지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습관 등이 있습니다. 지금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에너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자원을 확보합시다.


LEVEL 5.

에너지는 있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멈춰 있지 마세요. 해야 할 게 있다면 아주 작게 시작하세요. 잘하는 것보다 다시 움직이는 게 중요합니다. 도무지 할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운동을 시작하세요. 머리를 비우고 신체의 감각에만 집중해 봅시다.


LEVEL 6.

잘하고 계신가요? 이전보다 나아진 점이 있는지 찬찬히 돌아보세요. 적어도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행동의 결과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쌓입니다. 오늘 잠깐 시간 내서 한 운동이 내년의 운동을 쉽게 만들어줍니다. 이건 정말 느껴봐야 합니다.


LEVEL 7.

이제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단계입니다. 인생에서 영감을 주는 것을 찾아봅시다. 좋아하는 것 말고 원하는 것을 찾아보세요. 이를 얻기 위한 작은 계획을 세워봅시다. 그리고 그 계획을 반복해요. 끝까지.



전 단계에 모두 성공하셨다면 꽤 긴 시간이 흐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일상 궤도에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되셨을까요. 삐걱거리는 부분이 남아 있을 수 있지만 괜찮습니다. 인생의 새로운 막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만약, 이와 같은 방법이 효과가 없었다면, 혹은 특정 단계에서 나아갈 수 없는 상태라면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 방법까지가 저의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매뉴얼>이었습니다.


끝으로 제가 우울할 때 듣는 플레이리스트 일부를 소개해 드릴게요. 정말 기분이 바닥을 칠 땐 한바탕 쏟아내야 홀가분해지더라고요.



최유리 - 숲
허회경 - 그렇게 살아가는 것
D.O. - Ordinary Days
권진아 - 위로
전진희 - 우리의 슬픔이 마주칠 때
김필선 - Mama
사가 - 내 인생은 영화가 아니니깐
백예린 - 한계
가을방학 -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최유리 - 잘 지내자, 우리
허회경 - 사랑 속엔 언제나
아이유 - 아이와 나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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