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으면 찾아오는 것
운이 없다고 느껴지십니까. 옆 사람은 일이 술술 풀리는데 혼자만 삽질하고 계신가요. 남들은 다 되는 경품 추첨도 한 번도 당첨되어 본 적이 없으시다고요? 여기에 막힌 기운을 뻥 뚫어주는 특급 비법이 있습니다. 저는 17년간 양자역학과 동양의 기(氣) 철학을 융합 연구한 끝에, 인체의 운 에너지를 재조율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지금 그 결정체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하하 농담입니다. 융합 연구 같은 건 해본 적 없습니다. 그런 방법이 있었다면 로또와 주식을 왕창 구매했을 것 같네요. 만우절을 맞아 장난 같은 도입으로 글을 시작해 봤습니다. 속았다는 생각에 실망하셨을까요? 그렇다면 비록 공신력 있는 연구 결과는 아니지만, 한 가지 특별한 방법을 알려드려 볼까 합니다.
행운은 길다가 우연히 만난 고양이처럼 언제나 반가운 존재입니다. 만약 모든 일에 행운이 보장되어 있다면 그것보다 막강한 힘은 없을 겁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최상의 선택이 되니 두려울 게 없겠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르막길이 있다면 내리막길도 있는 게 인생이죠. 현실적인 행운은 '언제나 맑음'이 아니라 '때때로 맑음'일 것입니다. 늘 찾아오는 좋은 일은 당연함이 될 테니까요.
행운을 부르는 방법은 말 그대로 행운을 부르는 것입니다. 기적처럼 행운이 당신을 찾아갈 겁니다. 이건 농담처럼 들리지만, 농담만은 아닙니다. 행운을 찾는 게 행운을 부르는 방법입니다. 인디언들의 성공률 100퍼센트 기우제처럼요.
기안84님을 알고 계신가요. <나 혼자 산다>로 인기를 얻어 다양한 예능 방송에서 활약하고 계신 만화가 겸 방송인입니다. 기안84님께서는 친하게 지내는 만화가이자 인터넷 방송인 침착맨(이말년)님의 유튜브 채널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생각하는데 (말년이 형이) 제가 살면서 본 사람 중에 재수가 좋은 사람 거의 넘버원인데. 아 이 모르겠어! 이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는 건지 인터넷 방송을 하자마자 이게 또 대세가 됐어. 진짜 옛날에 같이 살 때는 같이 이 형이랑 걸어가면 신호가 파란불이 들어와요. 그리고 사람들도 다른 게 뭐냐면 네이버 웹툰에서 이제 같이 연재를 할 때도 제가 뭘 잘못하면은 '기안아 너 잘라버린다.', 근데 똑같은 잘못을 말년이 형이 하면은 '그럴 수 있어.'...
침착맨님의 타고난 운수를 부러워하시는 모습입니다. 기안84님은 이 방송 전에도 종종 비슷한 말씀을 하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비연예인 최초로 연예 대상을 수상한 성공한 방송인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위 인용은 대상 수상 이후에 진행했던 라이브 방송의 발언입니다. 기안84님은 해당 방송에서 <나 혼자 산다>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좋아해 줄 줄 몰랐다고 말합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다 하셨죠. 그렇다면 기안84님도 침착맨님처럼 행운의 사나이가 된 걸까요.
저는 행운이 일종의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 곁을 떠도는 바람처럼요. 기안84님도 꾸준히 노력했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에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침착맨님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그것은 기회를 찾고 있었다는 뜻일 겁니다.
사람들은 원하는 구체적인 무언가가 있을 때 그것을 찾습니다. 그리고 한번 관심을 가지게 된 대상은 갑자기 주변 어디에서나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바더-마인호프 현상이라 부릅니다. 무시되던 정보들이 주의를 받으면서 비로소 포착되는 것이죠. 행운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주변에 있지만, 찾는 사람에게만 선명해지죠.
얼마 전 길을 걷다가 문득 고양이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정말 길고양이 한 마리가 제 앞으로 지나가더군요. 아마 그 고양이를 발견한 건 제가 평소보다 조금 더 두리번거리며 걸었기 때문일 겁니다. 고양이는 날 좋은 날이면 언제나 그 길을 지나다녔을지 모릅니다. 다만, 그날은 제가 고양이를 찾고 있었을 뿐이죠. 덕분에 저는 조금 더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행운을 찾아보세요. 이미 존재한다는 힌트를 얻으셨으니까요.
내리막길이 있다면 오르막길도 있는 게 인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