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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arecord Aug 13. 2023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일월오봉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안녕하세요. 

미아이자, 대한민국 디자이너 최홍인입니다.



디자이너 미아의 이야기는 이 편에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제가 지속적으로 앞서 얘기했던 주체성을 가지고, 스스로를 지키고, 널리 알리는 일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작게 시작해 보아요.


저를 지키는 일은 저를 돌보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스스로를 아이처럼 돌보고 내면과 외면을 가꾸고, 그리고 그런 저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킵니다. 하지만 자기 가족만 지키면 가족 이기주의가 되겠죠. 어딜 가서도 타인의 가족도 조심스럽게 대해주어야 해요. 그들도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 혹은 자녀가 되겠지요. 




그렇게 가족을 지키고 타인을 지키다 보면 우리는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게 됩니다. 우리 안에서 서로 돕다보면 우리는 이미 한국 그 자체로 훌륭한 보물이 될 거예요. 하지만 또다시, 저희 국가만 지킨다면 국가 이기주의가 될 것입니다. 다른 국가에도 서로 지켜야 할 가족과 자녀가 있음을 잊으면 안 됩니다. 각 국가의 사람, 보물들을 서로서로 지켜주어야 해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지구를, 자연을, 동물을 지킬 수 있겠지요. 그렇게 나와 너를 지키다 보면 우리는 한 국가 한 지구, 한 태양계를 지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나아가서 우리는 우주의 가디언즈가 될지도 모르겠죠. 




너무 과하다구요? 마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실지도 모르겠네요.

그게 사실일지도 몰라요.


스스로가 가는 발걸음이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작게 느껴져서 아무런 울림이 없을 것 같지만 분명 누군가가 보아주고 있습니다. 당신이 가는 한걸음 한걸음.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모든 선행을 누군가 알아준다면 당신은 이미 완전한 존재로 나아가고 있는 중일 것이에요.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봐요.


그 모든 선행은 자신을 지키면서 해야 해요. 절대 자신을 잃어가면서 하는 희생은 의미가 없어요. 자신이 없어진 곳에 희생은 더 큰 슬픔만이 가득하답니다. 


그러려면 스스로 강해져야겠지요.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만큼, 가족을 지킬 수 있을 만큼. 

범위를 너무 크게 가져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첫 번째는 단 하나, 자기 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책임감. 본인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인내심만 있다면 당신은 어디에서든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제가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 같이 느껴지진 않을지 걱정되네요. 하지만 저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작가가 되어서 기쁩니다. 더 이상 어디서도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저와 그리고 저의 부모님의 과거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타인을 연민할 수 있는 다정한 마음을 가진.


제가 원하는 사람으로 저는 나아가고 있어요.


지금 바로 이 순간 저는 저 스스로를 더욱더 사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그리고 앞으로가 더욱더 발전될 나.


30년 인생 처음이에요. 미래가 기대되고 두렵지 않은 것.. 온전히 불안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떨리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설레는 미래를 지금의 남편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제야 저는 매 순간 제가 숨 쉴 수 있다는 것에 더욱더 감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무겁고 어설픈 저 최홍인, 미아의 디자인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서로서로 응원할 수 있는 작가, 그리고 인연이 될 수 있기를 멀리서 기도할게요.


당신의 밤이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하기를..

언제나.




PS.

이번 글에는 한국의 전통예술품이자 유형문화재 병풍. 그중에서도 일월오봉도를 그려보았습니다. 그 속에 담긴 뜻이 너무 좋기도 하고 뿐만 아니라 그저 병풍으로서의 역할, 가림막, 분리하는 용도로도 훌륭하기에 이만한 이미지가 없어 열심히 그려보았어요. 지금까지 그림들 중에 가장 손이 많이 갔지만 그리는 동안 가장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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