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갈비

몽탄

by 미암미암

삼각지에서 출퇴근을 하다보면 정겨운 풍경을 종종 보게 됩니다. 출근길에는 차우차우같은 커다란 개와 산책을 하는 어떤 할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가 있고, 항상 같은 시간대에 손잡고 함께 걸어가는 어느 부부를 마주칠 수가 있습니다. 퇴근길에는 펀두리, 한강집, 용산양꼬치, 고가길 구공탄에 이르기까지 저녁에 누군가와 술 한잔 기울이며 그날의 회포를 푸는 많은 사람들도 보게 되지요.


그 길의 중간에 봉이설렁탕이라는 간판이 달린 오래된 건물이 있었습니다. 입구가 대로를 향해있지 않아 내부를 들여다볼 수는 없었지만, 건물의 외관은 포스가 느껴지는 모습이었어요. 언제부터인가 봉이설렁탕 간판이 사라지고, 공사를 하는 것 같다가, 어느새 몽탄이라는 새 간판이 달리고, 영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몽탄은 전라도의 어느 지역 이름이라고 하던데, 과연 어떤 음식점일까 궁금해 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 몽탄이라는 가게가 많은 SNS에 등장하게 되면서, 우대갈비라는 메뉴를 메인으로 하는 고풍스런 분위기의 고깃집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언젠가는 연예인 강호동이 출연하는 어느 먹방 프로그램에서도 촬영을 다녀갔다고 하더라구요. 어느새 이 식당은 저의 삼각지 퇴근길 풍경의 주인공으로 떠올랐습니다. 골목을 따라 줄이 길게 늘어섰고,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집이 근처였음에도 가볼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많은 손님이 몰렸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보낸 뒤, 지난 6월의 어느 날, 드디어 몽탄의 우대갈비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오픈 40분 전에 방문한 덕에 두번째로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지만, 이곳의 갈비는 비주얼뿐만 아니라 맛도 훌륭했고, 저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맛이란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저 또한 왠만한 것은 잘 먹는 입맛이라, 저의 소감이 어느 정도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먹어본 갈비 중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싶네요. 평범하게 생겼지만 재료부터 남다른 찬들 또한 이 식당의 만족도를 한층 더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터줏대감 같은 오래된 식당이 많은 삼각지에서 이렇게 핫한 음식점을 만날 기회는 흔하지 않습니다. 가볍게 다녀올 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새로운 느낌의 갈비를 맛보고 싶다면 방문해 볼 가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6인 이상이라면 예약이 가능하고, 저녁 8시반 이후에는 줄이 준다고 하니 참고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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