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백반

일신기사식당

by 미암미암

마포구와 용산구가 만나는 효창공원 주위에는 도로를 따라 대학교와 주택가, 그리고 몇몇 음식점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둥그렇게 공원 외곽길을 따라 걷다보면 작은 동네 카페도 있고, 오래된 짜장면집인 신성각도 있고, 만리재길로 빠지는 길 입구에는 일신기사식당도 있습니다.


항상 이 식당 앞에는 이름에 걸맞게 택시들이 정차되어 있지요. 기사식당이 이곳 외에도 여러군데 있지만, 가장 알려진 곳은 이곳인 것 같습니다.


동네 맛집 답게 식당 안에는 젊은 층의 사람들부터 노인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도 밥숟가락 크게 한술 떠서 잡수시는 모습을 보면, 음식을 기다리면서도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는 집입니다.


자작한 육수와 불고기가 올라간 불판이 끓기 시작할 즈음 김치도 몇점 불판에 올려놓고 다시 기다립니다. 어느 블로거의 글을 보면 김치를 올리는 타이밍에 대해서는 저마다의 레시피가 있다고 하네요.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면서 밥 한 숟갈에 찬으로 나온 파김치를 몇가닥 올려 맛을 보니, 그것만으로도 맛있습니다.

고기가 어느정도 익으면 함께 나온 상추에 마늘을 얹어 한 쌈 맛을 봅니다. 어디서 많이 먹어본 분명 아는 맛으로, 그때부터는 밥이 술술 넘어갑니다.


식사를 하는 중간중간에는 말하지 않아도 직원분께서 알아서 육수도 추가해 주시고, 불판이 한쪽으로 쏠려있진 않은지 체크도 해주십니다. 밥을 먹다보니 어느새 주위에 먼저 식사하던 손님 자리는 다른 손님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오래된 식당 특유의 정감가는 분위기와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식당인 것 같습니다.


효창공원앞역에서 효창공원까지는 마냥 가깝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공원의 반대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 식당을 가려면 버스를 타는 것이 현명해 보이지요. 이러한 접근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동이 자유로운 택시기사님들 또는 근처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주로 찾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8,000원의 부담없는 가격으로 밥 한끼 할 수 있는 좋은 동네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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