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과하는 하루..

반복되는 실수와 사과..

by 바람꿈

또 사과하는 하루


아이는 한 해 한 해 점점 자잘한 부딪힘이 있었다.
이사로 인해 여섯 살 때 TO 부족으로 놀이학교에 가게 되었다.

호기심이 강하다 보니 충동적인 행동도 있었고 신이 나면 장소에 관계없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신나서 그런 거니까요”

어느 날 걸려온 선생님의 전화.


“ 원에 오는 길이 너무 신나고 좋은가 봐요.

아이가 원을 좋아하는 건 정말 좋지만

다른 누나나 형님들 중에는 조용히 오고 싶은 아이들도 있어서요

신나는 마음도 이해하니까 살짝 나만 들릴 정도로만 불러달라고 했어요.”


그땐 아이가 ‘한국을 빛낸 위인들’ 노래에 푹 빠져 시도 때도 없이 부르고 다녔었었다.

선생님은 감사하게도 아이의 마음을 잘 보듬어주는 분이었다. 항상 예쁜 단어와 좋은 말로 아이를 이해해 주셨다. 그래서 더 감사했고 더 죄송했다.


나는 여러 명이 이용하는 장소에서는 조용히 가야 한다고 노래하지 말라고 말했다. 피해를 준다는 생각이 들었고 누군가 한마디라도 할까 봐 늘 조마조마했다.


뭔가 내 아이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너무 싫었었다.



좋아하는 만큼 더 서툰 표현


좋아하는 게 생기면 표현은 점점 더 서툴어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가 누군가에게 살짝이라도 괴롭힘을 당하면 자기가 갑자기 대신 나섰다.


말다툼을 하고 심하면 밀치기까지 했다.


원인이 무엇이건 상관없이 “밀쳤다”는 어린아이들 세계에서는 큰 결과로 남았다.


그건 선생님에게도 나에게도 큰 지적 대상이었다.


“네모가 니가 그렇게 대신해 주면 너한테 고맙다고 해? 절대 맞는 행동이 아니야. 그냥 가만히 있어. 아니면 선생님한테 이야기해.”


몇 번을 얘기해도 남의 일에 자기가 영웅처럼 나섰고 남의 놀림과 싸움으로 시작된 일에 끝은 항상 내가 사과해야 했었다.


사과는 하지만 마음은 참 너무 복잡했다...



이해받지 못하는 행동들

만들기 시간엔 이런 일도 있었다.


"네임펜으로 장난치지 말라고 몇 번 말했어요. 종이에만 쓰는 거라고 했는데.."


그런데 아이는 앞에 앉은 친구 뒷 목에다가 네임펜을 콕콕 찍어봤다고 했다.


"엄마 내 몸에 안 했어. 친구한테 했어. 네임펜이 잘 안 지워진다고 하니까 어떤지 궁금했어"


그 뒤로 습관처럼 하는 말이 하나 더 늘었다.


차라리 니 몸에다가 해! 다른 사람 몸에 손대지 마!



너무 흔한 충돌 잦아지는 사과

“내가 먼저 할 거야!”
“이건 내 거야!”
그 나이 또래라면 흔한 실랑이조차 나는 견디기 힘들었다.

도대체 왜 그래! 하지 마 그냥 하지 말라고!!
니가 하지 말고 선생님한테 차라리 얘기해!


작은 트러블이 생길까 놀이터 모임이라도 하는 날에는 엄마들 대화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눈은 항상 아이를 쫓고 있었다.

아마 다들 저 엄만 왜 저러지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작은 조각들이 쌓여서 점점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었고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그 시간들이 너무 힘들었다.


점점 원마다 돌아오는 피드백이 비슷해졌다.

약간 산만하다.

오래 집중을 못한다.

안 듣는 것 같은데 질문해서 물어보면 알고 있다. 아예 딴생각하는 건 아닌 거 같은데 조금만 더 집중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나는 매번 “ 죄송해요 집에서 주의 주고 이야기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때 병원을 더 빨리 찾았다면…


반복되는 피드백과 사과 속에서 결국 심리센터에 가서 진단을 받아봤다. 하지만 별 의미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학교에 가기 전 병원을 조금 더 빨리 두드려봤다면 명확하게 아이를 도와줄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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