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과 장내 세균과증식(SIBO)의 악순환

이유 없는 변비와 가스의 원인은?

매일 식단을 조절해도 해결되지 않는 변비와 복부 팽만감, 혹시 겪고 계신가요? 많은 분이 단순히 "소화가 안 돼서"라고 생각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호르몬 불균형과 장내 세균의 합작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에스트로겐 우세증, SIBO(소장 내 세균 과증식),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독성 순환에 대해 깊이 있게 정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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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스트로겐 우세증이란?

에스트로겐은 필수 호르몬이지만 "과유불급"인 호르몬입니다. 체내 에스트로겐 수치가 프로게스테론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상태를 '에스트로겐 우세증'이라고 합니다.

이는 비만, 만성염증, 피임약 복용, 환경 호르몬 노출, 스트레스, 저프로게스테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자궁난소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소화기 문제의 원인이 됩니다.


2. 에스트로겐이 변비를 유발하는 4가지 원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면 다음 4가지 기전을 통해 변비가 발생합니다.

장 운동성 저하: 에스트로겐이 과하면 장 근육의 움직임이 느려집니다. 음식물 이동이 둔해지면 변이 딱딱해지고 가스가 차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장내 세균 불균형: 에스트로겐 과잉은 유해균을 증식시킵니다. 특히 비만과 관련된 세균군(Bacteroidetes)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담즙 생성 감소: 에스트로겐은 간에서 담즙 생성을 방해합니다. 담즙이 부족하면 지방 소화가 안 되고 장 운동도 느려집니다.
1) CYP7A1 효소의 억제 (Rate-Limiting Step): 간에서는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하여 담즙산(Bile Acid)을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속도 조절 효소가 바로 CYP7A1 (Cholesterol 7α-hydroxylase)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에스트로겐은 이 CYP7A1 효소의 발현을 억제합니다. 즉, 공장 가동을 멈추게 하는 것입니다.
2) 담즙의 질적 저하 (Lithogenic Bile): 효소가 억제되니 담즙산 생성은 줄어들고, 원료인 콜레스테롤만 남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담즙이 묽고 흐름이 좋은 상태가 아니라, 콜레스테롤로 포화된 끈적끈적한 상태(담석 유발성 담즙)가 됩니다.
3) 장 운동 마비: 담즙은 단순히 지방만 소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장벽을 자극하여 연동 운동(Motility)을 일으키는 천연 변비약 역할을 합니다. 에스트로겐으로 인해 담즙 분비가 줄어들면(Cholestasis), 장 운동이 멈추고 변비가 발생하며, 이는 곧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고인 물을 만듭니다.

전해질 불균형: 에스트로겐에 의한 수분 저류(붓기)는 장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방해합니다.


3. SIBO(소장 내 세균 과증식)와의 연결고리

장 운동이 느려져 음식물이 소장에 정체되면 박테리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SIBO가 발생합니다. 특히 변비가 주 증상이라면 메탄 가스를 뿜어내는 메탄 가스형 SIBO(IMO)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메탄 가스는 장을 마비시키듯 더욱 느리게 만들어 변비를 악화시킵니다.


⚠️ 핵심 기전: 에스트로겐이 다시 살아돌아온다? (베타-글루쿠로니다제)

단순히 장 운동만 느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장내 세균 과증식(SIBO)이 에스트로겐 우세증을 다시 악화시키는 치명적인 기전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간은 다 쓴 에스트로겐을 독성이 없는 형태로 포장(포합, Conjugation)하여 담즙을 통해 장으로 배출하려 합니다. 이렇게 대변으로 나가야 에스트로겐 수치가 조절됩니다.


하지만 SIBO 상태의 유해균들은 '베타-글루쿠로니다제(Beta-glucuronidase)'라는 효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효소는 간신히 포장해서 버리려던 에스트로겐의 결합(글루쿠론산 포합)을 끊어버립니다.

결합이 끊긴 에스트로겐은 다시 활성 상태가 되어 장벽을 통해 체내로 재흡수됩니다.

결국 몸속 에스트로겐 총량은 다시 늘어나고, 이는 다시 장 운동을 떨어뜨려 유해균을 더 키우는 악순환(장간 순환의 왜곡)이 반복됩니다.


4. 해결책: 식단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SIBO와 에스트로겐 우세증이 겹친 상태라면, 장을 자극하지 않고 세균의 먹이를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일반적인 '건강식'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① 식이요법: 카니라이스(Carnivore Rice) 위주의 식단 세균의 먹이가 되는 섬유질을 철저히 차단하고, 소화 흡수율이 높은 식재료에 집중해야 합니다.

카니라이스 식단: 붉은 살코기(소고기 등)와 백미 밥을 주식으로 합니다. 백미는 소장에서 빠르게 흡수되어 대장 내 세균의 먹이가 되는 것을 최소화합니다.

섬유질 배제: 채소의 섬유질은 SIBO 환자에게는 가스를 유발하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는 섬유질 섭취를 최대한 제한합니다.

십자화과 채소 금지: 흔히 간 해독에 좋다고 알려진 브로콜리, 양배추 등의 십자화과 채소도 이 시기에는 가스를 유발하고 장을 자극하므로 배제해야 합니다.

양질의 지방 섭취: 탄수화물 제한으로 부족한 에너지는 양질의 동물성 지방(버터, 기버터, 고기 지방 등)으로 섭취하여 호르몬 생성의 원료를 공급해야 합니다.


② 영양제 및 허브: 최소한으로 신중하게 영양제는 보조 수단일 뿐입니다. 식단이 무너진 상태에서 영양제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식단이 우선: 카니라이스 식단으로 장내 환경을 안정화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전문가 상담 필수: 항균 허브나 해독 보조제는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식단 조절과 병행하며 전문가와 상의하여 최소한으로 사용하세요.


마무리

변비와 가스, 호르몬 불균형이 얽혀있는 복잡한 상황에서는 "몸에 좋다는 채소"를 무작정 먹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유해균이 에스트로겐을 재활성화시키는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세균의 먹이인 섬유질을 과감히 줄이고(카니라이스), 양질의 지방을 섭취하는 전략적인 식단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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