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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사 이훈희 Aug 13. 2018

세틀링포인트 좀더 파고들기

다이어터님들! 몰라도되지만 읽어보면 좋아요

세트포인트 조절은 크루즈컨트롤하고 비슷합니다. 목표치의 속도보다 오버되면 브레이크를 밟고, 낮아지면 액셀을 밟는 것이죠. 지방량, 제지방량, 체중 등과 같은 양적 지표가 이들조직과 중앙컨트롤시스템에 의해 닫힌계로 엄격하게 조절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 모델이 과도하게 단순화되었고, 다양한 요인들이 체중과 체지방에 영향을 준다는 것들이 많이 알려졌죠.

2011 Set points, settling points and some alternative models

여기서 좀더 수정된 개념이 바로 세틀링포인트로 엄격하게 조절되고 있다기 보다는 다소 유연하게 조절되고 있다는 개념이 숨어져 있고, 비유할 때 가장 많이 예를 드는 것이 바로 위의 저수지 그림입니다. 이 저수지는 평소에는 물의 높이가 비슷하게 유지가 되지만, 비가 많이 올 때에는 수량이 늘어나 물의 높이가 높아지죠. 이때에는 비가 들어와서 새로 물이 유입되는 만큼 물의 높이도 높아지지만, 나가는 유출량도 증가하게 되지요. 그러다가 유입량과 유출량이 같아지는 순간에 새로운 물의 높이를 찾게 됩니다.

이처럼 저수지 안에 담겨 있는 물의 양을 에너지저장이라고 보고, 비의 유입을 에너지흡수, 나가는 유출량을 에너지소비라고 봅니다. 여분의 물의 유입은 나가는 물의 유출이 유입과 같아질때까지 물의 높이는 증가하며, 이를 우리 몸으로 비유하자면 체중 역시 계속 증가하게 됩니다. 이때 이렇게 동적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평형을 찾는 포인트를 세틀링포인트라 하며 일정 기간 동안은 이 세틀링포인트가 유지됩니다.

좀 어렵다고요?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저 저수지그림을 다시 한번 볼까요? 평상시 수면의 높이에서 비가 많이 옵니다 그러면 수면높이가 높아지겠죠. 즉 에너지 유입이 많으면 유출량과 같아지는 순간까지 에너지저장 역시 계속 늘어나서 같은 순간에 평형을 찾게 됩니다.

그러다 날이 가물어 비가 적게 오면요? 수면의 높이는 낮아지겠죠. 에너지 유입이 적어지면 초기에는 유출량이 유입량과 비슷해지는 순간까지 에너지 저장 역시 줄어들게 됩니다. 가설이라는게 어떤 현상을 좀더 쉽게 해석해보자는 시도이기 때문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진 않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세트포인트가 이제는 엄격한 수치라기 보다는 좀더 유연한 개념을 가진 범위라는 것을 인정하자는 의미입니다. 1개월만 야식을 계속 먹으면 살 쪄서 안 빠지잖아요. 만약 세트포인트가 있다면 야식 버닝 이전의 체중으로 돌아가야하는데 그러지 못하죠? 그런 현상을 이제는 인정하자는 뜻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