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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사 이훈희 Aug 13. 2018

다이어터들이 알면 좋을 이중중재포인트 모델

여기까지만 쓰고 이런 얘기는 그만쓸게요! 노잼으로가는듯

셋트포인트조절 가설이 가지는 몇 가지 한계를 짚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셋트포인트 가설은 기본적으로 지방의 항정상태(lipostatic theory)에 기인한 가설이라고 하였죠. 


그러나 지방의 양은 총 체중의 약 5~45% 정도에 불과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조직, 기관 등의 제지방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요. 또한 렙틴의 관점에서만 설명하려는 시도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렙틴 외에도, 우리 식이의 글루코즈, 지방산, 아미노산 등의 구성과 인슐린, 장관호르몬, 스트레스 호르몬 등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셋트포인트가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만연하죠. 전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서구관국가의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이 왜 더 과체중으로 가는지, 개발도상국의 부유한 계층이 왜 더 과체중으로 가는지, TV를 많이 보는 아동에서, 대학입학후에, 결혼후에, 아시아에서 서구권국가로 이주한 이후 등 다양한 상황이 존재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체중의 안정적 유지포인트가 바뀔 수 있다는 상황은, 이제 더 이상 세트포인트가 세트포인트가 아니라는 얘기를 말해준다고 볼 수 있어요. 


이에 반해 세틀링포인트는 셋트포인트조절가설이 설명해주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해주기는 합니다. 우선 에너지흡수가 증가하게 만드는 사회환경의 기회빈도증가, 에너지소비를 감소하게 만드는 육체적 활동의 감소환경 등으로 체중은 새로운 평형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유연함을 제공해줫죠. 이 모델은 약 35년 정도를 잘 버텨줬는데요. 


그럼에도 이 모델이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다이어트기간동안 열량제한을 하다가 다시 돌아가면 어떨거 같으세요? 실제로 열량제한의 시기가 끝나면 더 많은 과식 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식욕이 폭발하는 건데요. 음식은 단순히 에너지흡수원이 아니라 갈구, 욕망의 대상이기 때문에 이러한 심리적인 요인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했다는 측면도 있고요. 체중감량 이후 오랜 기간에 걸쳐 다시금 체중이 회귀하는 현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측면도 한계로 남을 수가 있어요. 


2011 Set points, settling points and some alternative models

그래서 요즘에는 그냥 쿨하게 '범위'로 인식을 합니다. 자 위의 도식이 바로 대안으로 나온 가설입니다. 이중중재포인트 모델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요. 셋트포인트가 우리와 알고 있는 바와는 다르게 위, 아래 포인트 두가지가 있죠. 일종의 범위인데요. 그리고 이 두 포인트는 개인차가 존재하고 당연히 유전적 요인에 의해 강하게 결정되어져 있습니다. 또한 이 포인트의 부근에서는 이를 유지하려는 보다 강력하고 정교한 생리적 기능조절이 있습니다. 

이 두 포인트 사이는 생각보다 넓으며, 이는 당연히 개인에 따라 다를 수가 있는데요. 진화론적으로는 이러한 모델이 좀더 설득력을 갖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인류의 조상이 기근과 포식(잡아먹힘)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난게 불과 얼마 안되죠. 체중이 감소하면 대사율이 같이 감소하면서 더 이상의 체중감소를 예방하는 측면이 있게 되고요 이러한 부분이 오랜 기근으로부터 버틸 수 있는 생존기회를 주는 건데요. 반대로 몸집이 너무 커져서 활동력이 둔해지면 상위포식자로부터 잡아먹힐 위험이 커지게 되죠 그래서 체중이 일정 이상 증가하게 되면 이를 억제해주는 생리적 조절이 강하게 작용을 하는데요. 믿거나 말거나 이중중재포인트가 있는 설명이라고 합니다. 

호모에렉투스 이후에는 도구발달과 무기의 발달로서 포식의 위협에서 상당부분 벗어나게 되고, 이것이 gene drift를 만들어 다양한 유전적 변이를 만들어낸 그 결과가 지금의 현상을 설명한다고 합니다. 즉 다시말해 어떤 사람은 아직도 강하게 체중증가를 억제하는 기전이 작용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좀 더 위의 포인트에서 그러한 기전이 발동된다는 것인데요.


암튼 이 모델은 지금까지 논의됐던 셋트포인트와 세틀링포인트, 생리적,유전적,분자학적 관점과 경제적, 사회환경적 관점 등을 통합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명제는 변하지 않습니다 에너지불균형이 에너지 저장을 양의 방향으로, 음의 방향으로 유발한다는 것인데요. 다음부터는 이러한 중요한 숲의 관점에서 음식의 섭취, 체성분 구성, 식욕, 운동의 효과, 대사적 유연성증가 등을 다양하게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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