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루는 몇 시간인가요?
어젯밤 11시쯤, 잠들기 싫었는데 잠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1시 조금 넘어 다시 깨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아까 먹지 못한 저녁약을 챙겨 먹었다. 어제 하루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트위터에 짧은 글 하나 올리는 것도 버거울 정도로, 5분마다 방전되는 느낌이었다.
4월 27일 외출 이후, 몸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 같다. 사실은 회복된 상태가 어떤 건지 나도 잘 모른다. 외출 후 2~3일 동안은 오렌지색 분비물이 있었고, 이번 생리는 예정보다 이른 5월 7일에 시작되었다. 몸은 여전히 평소처럼 아프고, 피로감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요즘은 숏츠 하나, 블로그 글 하나도 하루에 다 하기가 쉽지 않다. 하루에 하나 올리는 것도 어렵지만, 며칠씩 아무것도 못 하고 넘어가는 날도 잦다. 매주 화요일에 올리기로 한 브런치 연재도 자꾸 미뤄지고 있다. 그러다 보면 문득, 내가 너무 게으른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 자신에게 관대해져야 한다는 작은 목소리도 들린다.
‘게으르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생각하게 됐다. 예를 들어, 하루에 2시간을 일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은 하루에 깨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4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도 하루에 2시간 일하지만, 그는 8시간 잠을 자고 16시간을 자유롭게 깨어 있을 수 있다.
두 사람을 단순히 "하루에 2시간밖에 일 안 한다"라고 비교할 수 있을까?
내 하루는 남들보다 짧다. 짧아서, 그 안에서 해낼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하지만 짧다는 이유로, 그 하루가 덜 치열하거나 덜 진심인 건 아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 나 자신을 설명할 때 자주 떠오르는 말이다. 뭔가 하려고 애쓰지만, 마음과 달리 움직이지 못하는 날이 너무 많아서. 그런데, 그건 정말 게으름일까? 어쩌면 그건, 애초에 단위가 다른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생존 방식일지도 모른다. 내 안에서 자책과 위로가 뒤엉키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