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 자책과 위로가 뒤엉키는 밤

당신의 하루는 몇 시간인가요?

by Mia 이미아

2025년 5월 9일, 새벽 2시 45분


어젯밤 11시쯤, 잠들기 싫었는데 잠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1시 조금 넘어 다시 깨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아까 먹지 못한 저녁약을 챙겨 먹었다. 어제 하루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트위터에 짧은 글 하나 올리는 것도 버거울 정도로, 5분마다 방전되는 느낌이었다.


4월 27일 외출 이후, 몸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 같다. 사실은 회복된 상태가 어떤 건지 나도 잘 모른다. 외출 후 2~3일 동안은 오렌지색 분비물이 있었고, 이번 생리는 예정보다 이른 5월 7일에 시작되었다. 몸은 여전히 평소처럼 아프고, 피로감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요즘은 숏츠 하나, 블로그 글 하나도 하루에 다 하기가 쉽지 않다. 하루에 하나 올리는 것도 어렵지만, 며칠씩 아무것도 못 하고 넘어가는 날도 잦다. 매주 화요일에 올리기로 한 브런치 연재도 자꾸 미뤄지고 있다. 그러다 보면 문득, 내가 너무 게으른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 자신에게 관대해져야 한다는 작은 목소리도 들린다.




‘게으르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생각하게 됐다. 예를 들어, 하루에 2시간을 일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은 하루에 깨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4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도 하루에 2시간 일하지만, 그는 8시간 잠을 자고 16시간을 자유롭게 깨어 있을 수 있다.


두 사람을 단순히 "하루에 2시간밖에 일 안 한다"라고 비교할 수 있을까?



내 하루는 남들보다 짧다. 짧아서, 그 안에서 해낼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하지만 짧다는 이유로, 그 하루가 덜 치열하거나 덜 진심인 건 아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 나 자신을 설명할 때 자주 떠오르는 말이다. 뭔가 하려고 애쓰지만, 마음과 달리 움직이지 못하는 날이 너무 많아서. 그런데, 그건 정말 게으름일까? 어쩌면 그건, 애초에 단위가 다른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생존 방식일지도 모른다. 내 안에서 자책과 위로가 뒤엉키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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