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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는 것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음을...

나이 듦이 정말 만만치가 않다

by 박은영

초점이 맞지 않고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제 검은 점들은 한쪽 눈을 많이 메워가고 있다.


병원을 나서며

내 생애에 볼 수 있는 날들 중

오늘이 가장 밝은 날일 것이라는 생각에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이 서글퍼진다.


본다는 것이 언제까지 가능한 것일까?

얼마의 시간이 남은 것일까?


지금껏 누렸던 그냥 보였던 것들이

그것들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나이 듦이 정말 만만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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