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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영 Dec 21. 2023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경제이야기

크리스마스는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하지만 성경에는 예수의 탄생일자가 기록돼 있지 않다. 그럼에도 12월 25일이 성탄 대축일이 된 것은 3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크리스마스엔 산타클로스도 오고, 트리도 세우고, 케이크를 먹기도 하는데 이런 유래들은 어떻게 생긴 건지 경제와 관련한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한다. 


예수의 탄생은 세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수는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곳이 어머니인 동정녀 마리아와 약혼자인 목수 요셉이 살던 나사렛이 아니다. 왜 나사렛이 아니라 베들레헴일까? 

<루카복음서>(누가 복음이라고도 함)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그 무렵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서 칙령이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모두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본향으로 갔다.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을 떠나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 불리는 다윗 고을로 올라갔다. 그가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마리아와 약혼자 요셉은 이 호적 등록을 하러 가던 중에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예수를 출산했다. 호적 등록은 인구 조사가 전제지만 결국 세금을 거두기 위해 실시한 것이다. 예수님도 세금은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베들레헴은 지금 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북부 지역의 갈릴리 호수를 끼고 있는 산지이다. 예수님이 살았던 나사렛도 인근의 중동 지역이다. 예수님은 더운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건데 크리스마스 배경은 왜 중동의 모습이 아닌 추운 나라일까. 


산타클로스는 서기 270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의 튀르키예 지역에 살던 성 니콜라스라는 카톨릭 성인의 이야기가 산타클로스가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성 니콜라스는 남 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다. 불쌍한 사람들에게 직접 돈을 나눠주는 게 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빨래 안에 몰래 돈을 넣기도 하고, 지참금이 없는 사람에게는 굴뚝으로 금주머니를 던져 주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성 니콜라스의 이야기가 전 유럽으로 펴졌다. 특히 네덜란드에서 12월 5일을 성 니콜라스 축일로 정했고 그날은 결손 가정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날이 됐다. 성 니콜라스는 라틴어로 상투스 니콜라스이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산 니콜라우스라고 불렀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뉴욕으로 이주를 많이 했는데, 뉴욕이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처음엔 뉴욕이 뉴 암스테르담이라고 불렸던 것도 이 영향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산테 클라스라고 불렀고 자선을 베푸는 사람의 전형이 됐다. 그 발음이 영어화돼서 산타클로스가 됐고, 19세기에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하는 지금의 산타 할아버지가 됐다. 결론적으로 산타클로스와 예수님과의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셈이다.


산타클로스가 붉은색 옷을 입는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그중 하나로 미국의 코카콜라 회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31년 코카콜라 회사는 겨울철에 콜라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하자, 홍보 전략으로 산타클로스를 선택했다. 코카콜라 로고인 빨간색과, 콜라병을 땄을 때 나오는 하얀 탄산 거품 모습을 이용했다. 붉은색과 하얀 소매의 옷을 산타에게 입히고, 백화점에서 홍보에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원래 성 니콜라스는 마른 체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코카콜라에서 홍보용으로 산타를 이용하다 보니 뚱뚱하게 표현했고 코카콜라와 산타 할아버지 이미지는 아주 잘 맞아떨어진 마케팅 전략이 됐다. 산타클로스 이미지는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추운 나라에서만 자라는 전나무로 주로 사용한다. 이는 독일 태생의 종교 개혁가인 마르틴 루터가 ‘성탄절을 어떻게 뜻깊게 보낼 수 있을까’를 고하던 중에 삼각형 모양으로 자라는 전나무를 보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 연상돼 전나무에 장식을 했던 것이 처음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편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하는 풍습은 예수님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동방박사들로부터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말구유에 있는 아기 예수에게 황금, 유향, 몰약 이 3가지를 예물로 드렸다고 마태복음에 적혀있다.

선물은 고르는 사람도 신경이 쓰인다. 상대가 뭘 좋아하는지도 알아야 하고 선물을 사러 다니려면 시간도 필요하다. 받는 상대에게 부담이 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연구도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조엘 월드 포겔 교수는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 선물의 가치를 평가해 보라고 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받은 선물의 가치를 구입가의 67~90%로 봤다. 크리스마스 선물의 실제 체감은 구입 가격보다 10~33% 정도로 낮은 셈이다. 이렇게 저평가된 가치를 경제학에서는 ’크리스마스의 자중손실’이라고 하고, ‘선물은 참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인간관계를 고려한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다면 무조건 손실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이 연구를 통해서 경제학자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은 정부나 지자체가 국민들에게 지급해 주는 바우처 제도다. 바우처 제도는 음식을 사 먹어야만 지급되는 등 사용처가 정해져 있는 게 보통으로 받는 사람에겐 필요 없는 것일 수 있다는 거다. 물론 현금이 최고지만 지자체는 현금으로 주려고 하지 않는다. 돈을 써야 경제가 활성화되는데 받은 현금을 저축하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면 경기 부양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을 곳곳에서 볼 수 있게 되며 연말 분위기의 설렘이 한껏 고조된다. 소중한 사람들과 한 해를 정리하며 즐거운 시간 갖기를.




이글은 인터뷰 매거진 '톱클래스'에 게재된 본인의 글입니다.

이곳에서 저의 다른 글들도 볼 수 있습니다.

http://topclass.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32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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