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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누난나 Dec 22. 2021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 그래서 사람

리뷰

http://aladin.kr/p/T4l89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닿지 않지만 느껴지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책 이었다. 이 책은 읽고나면 마음 저 깊은 속에서 공감되어 찌르르-하게 되는 울림이 있었다. 두번째 책 <방금 떠나온 세계>는 심장을 강타했다. 소외감, 장애를 다른 인지능력과 다른 감각으로 풀어내는 상상력에 나는 입틀막 하고 너무 좋아!! 소리치고 싶은 기분이 들정도.


다름으로 인한 낯선 대상을 못되게 부정하거나 혹은 이해하려는 명목으로 합리화 하고 가두어 분석하려 드는 폭력. 그럼에도 어떤 누군가는 이해하려 고민하고, 불가능한줄 알면서도 너와 내가 다름을 조심스럽게 가늠하는 순간들. 너무 아름다웠다. 아, 이런걸 '사랑'이라고 쓰면 그 겹겹이 쌓인 감정의 깊이는 급격히 사라지고 얇아져 버린 느낌이라 쓰고 싶지 않은데 난 작가가 아니라서 다른 단어가 생각이 안 나네.


나름 잰척 분석적인 이야기를 꺼내보려고도 했었다. 일부러 성별을 가늠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라던가. 장애라는 단어로 대체해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 대상을 대하는 인간의 잔인한 본능을 SF소설이라는 장르를 빌려서 풀어내는 작가의 영리함이 보이네. 어쩌네 . 하지만 수백번 복제되어도 서로를 알아보는 라이오니와 셀의 장면에서 훌쩍거리며 울어버린 나는 이런말을 하는게 너무나 부질없다.


우리가 '사랑'을 하는 마음은 어쩌면 아래 문장과 같은 방식처럼 뒤죽박죽일지라도 여전히 소중하고 낭만적임을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양말이 사막 구석에서 모자를 쓰고 발견되었다......' (숨그림자 18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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