섰다
100개의 그림을 그리고자 생각하고 어느새 절반이 되었다
물에 쓸려 넘어간 풀들이 아직 누워있는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두어 번의 짧은 비에도 숱한 죽음을 만나는데
앞으로 풀과 꽃, 오리와 지렁이들, 비둘기와 잉어들에게
장마 기간 동안 닥칠 고난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그래도 오리가족들은 뭍으로 무사히 피난을 가고
잉어들은 밀려 내려간 자리에서 다시
올라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