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침 문득 정말이지 맹세코 아무런 계시나 암시도 없었는데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는 이렇게 부르짖었다.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 꼭 그래야만 해!” -양귀자 <모순> 중
#longfingersproject
Music director @ha0lim
Illustration & animation @___.blurry.____
우리는 길고 가늘게 좋아하는 것들을 하기로 했다.
서로가 너무 닮아서 서로를 질투하던 어린 시절부터
현재는 너무 닮아서
누구보다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친구가 된 지금.
너는 음악을 하고, 나는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우리의 모토는 <즐기자즐기자즐기자>
성공하거나 유명해지지 않아도 괜찮으니,
꾸준하고 길게 좋아하는 작업을 같이 해보자고.
그리고 이렇게 차곡차곡 모아가다 보면
우리도 모르는 새에 원하는 곳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을까.
그 무엇도 아니고 그 무엇도 가능한 존재.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텅 비어있는 무언가를 채우려고
이것저것 두들겨 보는 지금.
우리의 때묻지 않은 손가락은 죄가 많다.
롱핑거스의 첫번째 발걸음.
그리고 그 이후는 어디로 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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