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경 Aug 02. 2024

안유명해지고 안성공해도 괜찮은 일

어느날 아침 문득 정말이지 맹세코 아무런 계시나 암시도 없었는데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는 이렇게 부르짖었다.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 꼭 그래야만 해!” -양귀자 <모순> 중


#longfingersproject

**gif 의 일부 프레임만 재생되는 현상이 수정되지를 않네요. 클릭 시 원본 재생 가능하다고 합니다.


Music director @ha0lim

Illustration & animation @___.blurry.____ 


우리는 길고 가늘게 좋아하는 것들을 하기로 했다. 

서로가 너무 닮아서 서로를 질투하던 어린 시절부터 

현재는 너무 닮아서 

누구보다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친구가 된 지금. 

너는 음악을 하고, 나는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우리의 모토는 <즐기자즐기자즐기자>

성공하거나 유명해지지 않아도 괜찮으니, 

꾸준하고 길게 좋아하는 작업을 같이 해보자고.

그리고 이렇게 차곡차곡 모아가다 보면 

우리도 모르는 새에 원하는 곳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을까. 

그 무엇도 아니고 그 무엇도 가능한 존재.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텅 비어있는 무언가를 채우려고

이것저것 두들겨 보는 지금. 

우리의 때묻지 않은 손가락은 죄가 많다. 

롱핑거스의 첫번째 발걸음. 

그리고 그 이후는 어디로 가게 될까.

Contact micaella0117@gmail.com

매거진의 이전글 취준생의 악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