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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탐구토끼 Dec 04. 2019

영어 고급자가 되면 좋은 10가지 장점

학생과 취준생, 직장인이었던 개인 스토리에 기반합니다.

“영어를 잘한다”는 건 온 국민의 꿈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영어 붐을 직격으로 맞은 1030세대는 늘 “놀시간에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워! (찹)” 와 함께 매섭게 손날치기를 선보이는 어머니의 등짝 스매싱에 시달려 왔죠.


그러다 보니, 영어를 잘하는 영어 고급자 (a.k.a 영고자)에 대한 환상 또한 부풀려진 것 같습니다.


가령 영어를 굉장히 잘하면 모든 회사에서 모셔 갈 거라는 괴담이라던가… (요즘 같은 취준 난엔 서류, 인적성, 면접 모든 단계에서 예외 없이 얻어 맞습니다. 영고자들도 힘들어요)

이제 다시는 영어 공부를 안해도 된다던가 (영고자들은 영원히 고통받기에, 영고자입니다.)


여전히 살기 힘든 팍팍한 현실에, 영어 하라고 그렇게 등짝을 때리던 어머니와 우리나라 입시 제도를 욕해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좋은 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 영고자 분들의 경험에 기반한, 영고자라서 누렸던 인생의 10가지 혜택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게요.


1. 알바 계의 빛, 번역 알바


번역 알바는 과외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고소득 알바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구하기가 어렵고, 정해진 시간을 비워 둬야 하며, 취업 시 큰 이력은 되지 못하고, 학생에 대한 책임감이 큰 과외에 비해, 내가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고, 좋은 이력으로도 작용하는 번역 알바가 더 잘 맞았습니다.  


사람과 에이전시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체감하기엔 시급으로만 따지면 과외가 더 높았고, 번역 알바는 공강 시간에 시간 때우면서 괜찮은 수준의 돈 벌기엔 참 좋았어요. (그리고 가끔은 수업 중에도….)



2. 영어 면접이 무섭지 않다


대학 입시와 취직 시 영어 점수로 제출한 걸로도 부족해서 영어 면접까지 많이 보죠.


준비할 것 많은데 영어 면접까지 준비하려면 머리가 터지지만, 영고자들은 그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물론 영고자들끼리 붙게 되면 단순히 영어만 잘하는 걸론 차별화하기 어렵습니다. ㅠ


3. 해외 리서치가 손쉽다  


요즘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을 무대로 하는 경우가 많기에, 업종에 상관 없이 해외 사례 및 자료를 리서치해야 하는 일은 빠질 수 없습니다.


이 때, 영어는 사용 인구 수도 그렇지만, 세계 공용어이기에, 영어로 제공되는 자료의 폭과 수준은 어마어마합니다. 그렇기에 영어를 잘하면 리서치와 기획안의 수준이 다를 수 있죠.


4. 커리어 옵션에 외국계 추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취직의 시기…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작금의 시대, 영고자라는 사실만으로우위를 차지하기엔 갈수록 상황이 너무 어려워지지만, 그래도 이력서를 넣을 회사 목록에 외국계 회사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국적 외국계 회사의 경우, 글로벌 본사와 소통할 일이 많기에 아예 업무 공용어가 영어인 경우가 있습니다.  


페이스북 코리아 본사


5. 중간 커리어 옵션으로 해외근무 추가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삶이 지루해지고, 좀 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자 하는 시기가 옵니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희망하는 게 해외 근무인데요, 퇴사하지 않고도 동경했던 외국에서 새로운 삶과 업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 외에도 해외에 진출해 있는 회사라면 이 기회를 노려봄직합니다. 실제로 제 전 회사에서는 홍콩, 인도네시아, 독일, 호주, 영국 등지를 순환하며 업무를 보는 선배님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희망한다고 해외 근무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며, 높은 성과 외에도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잘해야 해외 근무에 적합하다고 평가 받기 쉽습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는 해외 근무 희망자를 대상으로 따로 영어 실력을 보거나, 일정 영어 점수를 요구합니다.


6. 궁극적인 커리어 옵션에 국제기구 추가


국제기구는 많은 사람들이 궁극적인 커리어로 생각하는 옵션입니다.


제가 국제기구 인턴에 있을 때, 국제기구 직원분들과 어울리며 들은 얘기 중 가장 의외였던 점은 첫 커리어를 국제 기구에서 시작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치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국제기구 입사를 위해서는 웬만하면 석사 학위가 기본 조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추가로 직장 경력이 있는 유능한 직원 분들이 입사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P&G의 유명한 마케터 분이 UN으로 이직한 건 내부 뉴스레터에도 실린 이야기였고, 한국 오피스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한국 회계법인, 건축회사, NGO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시고 들어오셨습니다.


물론 영어는 필수이며, 그 외에도 나머지 국제기구 6개 공용어 중 최소 하나씩은 더 구사하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국제기구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은 생각보다 그 분야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마케팅, IT, 개발, 환경, 통계, 회계, 사진, 글쓰기, 홍보, 건축, 물류, 행정, 디자인,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필요로 하고, 그렇기에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고 영어와 외국어 실력을 갈고 닦아 언젠가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것을 꿈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일 수 있겠죠.



7. 대안 옵션에 해외유학 추가


직장인들은 늘 마음 속에 사직서를 하나씩 품고 삽니다…


이 때, 대학원 진학은 미련이 남았거나, 새로 흥미를 가진 분야에 대해 더 제대로 공부해서, 커리어 업그레이드를 도모하기 위한 좋은 옵션으로 많은 분들이 손꼽습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많은 학문 분야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 받는 국가는 미국입니다. 학비가 어마어마한….


어쨌튼 꿈을 세계적으로 좇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영고자들은 마음 한 켠에 사직서와 함께 해외 유학이라는 대안을 늘 품고 다닐 수 있습니다.



8. 영어로 글쓰고 유튜브하는 옵션 추가   


블로그와 유튜브는 돈도 벌면서 직장이나 학교라는 큰 집단 속의 나와는 또 다른 자아를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취미 문화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로 블로그와 유튜브를 하면 절대 다수는 한국인들이 보지만,


영어 자막을 달거나, 처음부터 유창한 영어로 콘텐츠를 작성하면, 세계가 봅니다.


영향력도, 소통의 범위도 굉장히 넓어집니다.


1억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퓨디파이


9. 막연한 환상의 붕괴


언어를 안다는 건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특히 우리는 영어를 사용하는 서구권에 대한 동경이 굉장히 높은 편에 속하는데, 막상 언어라는 편리한 도구를 손에 넣어, 영어를 실제로 활용하는 사람들의 면모를 들여다 보면, 인간 문화가 그렇게 다르지만도 않다는 걸 깨닫고, 막연한 환상은 깨트릴 수 있습니다.


10. 좁은 세계관의 붕괴


또 반대로, 전혀 다른 문화권의 다른 삶을 보며, 내가 사는 삶이 당연한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알을 깨고 나오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9 to 5”가 보편적인 근무 시간으로 자리잡았으며 (!!) 심지어, 사람들은 이를 아주 끔찍하게 여긴다는 걸 알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라면 절을 하고 들어갈 텐데…! 따흐흑.


또, 공부를 잘한다는 게 멋지고 대단한 것과 꼭 같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의 충격도 잊지 못합니다. 성적과 학벌이 중요한 한국은 성적이 높은 사람에게 선망의 시선이 쏟아지지만, 다른 문화에선 딱히 그렇지도 않다는 걸 알고 제 세계관을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알을 깨는 것의 아픔과 기쁨


쓰고 보니 영어를 고급지게 잘하면 좋네요. 사실 뭐든 잘하는 게 못하는 것보단 좋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사실 제일 핵심이 되는 문제는, “그래서 영어고급자가 되려면 공부를 어떻게 하라는 거야” 입니다.


사실 중급 수준까지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는 쉽습니다.


한국의 학원과 에듀테크 기업의 발전은 놀라워요.


외국인도 이상하다고 하는 영어 지문을 웬만한 중고등학생들이 척척 읽고 이해해 내고, 수줍어 하긴 하지만 알아 들을 수 있게 말이나 글로도 잘 구사합니다.


영어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중고급” 레벨까지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도달해 있단 걸 느낍니다.


예전에는 굉장히 높은 점수였던, 토익 900점 이상인 분들은 이제 수두룩 하시고, 만점인 분들도 정말 많죠.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언어를 “고급” 수준으로 한다고 하려면, 빠른 언어 변환과 정확한 구조를 구현해내서, 말과 글로 표현해 내는 능력인 Fluency 가 전제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 “초고급” 수준으로 구사하는 사람들은, 나의 개성을 담은 깊고 유려한 외국어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고급과 고급의 경계에 계신 분들은 영고자가 되기 위해선,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목표와 로직을 잡고 영어 공부를 하셔야 실력이 느실 거에요.


글이 길어 지니, 그 방법은 다음 글에서 설명하겠습니다.




https://www.petercat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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