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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Sep 28. 2017

과학적 히어로

존 파브로/아이언 맨

과학이란 무엇일까?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지식. 넓은 뜻으로는 학(學)을 이르고, 좁은 뜻으로는 자연 과학을 이른다(네이버 국어사전)'. 

과학적이란 무슨 의미일까? 
'과학의 바탕에서 본 정확성이나 타당성이 있는. 또는 그런 것(네이버 국어사전)'. 

Hero, 즉 영웅이란 누구를 말할까?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네이버 국어사전)'. 

이 글의 제목인 '과학적 히어로'란 의미를 위 사전적 의미를 조합하여 정리하면, '보편적 진리나 법칙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 지식을 바탕으로 정확성이나 타당성이 있는,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다. 가장 부합하는 캐릭터는 Iron Man이다. 

왜 Iron Man이 가장 부합될까? '과학'의 보편적 인식을 기반으로, '과학'을 태생 배경으로 한 히어로 캐릭터들을 골라보면, 스파이더맨, Iron Man, Batman, Ant Man, Hulk가 있겠다. 스파이더맨은 유전자 실험 중인 거미에게 물려 초능력을 갖게 됐다. Batman은 무술로 단련된 신체 위에 과학을 기반으로 개발된 무기와 장비를 사용하며, 디지털 세계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Hulk는 인간의 잠재 능력 개발 프로젝트 중 감마선에 노출되어 초록색의 초능력을 갖게 됐다. Ant Man은 한 과학자가 개발한 축소/확대 장비를 통해 초능력을 갖게 됐다. Iron Man은, 토니 스타크가 납치 현장에서, 심장을 위협하는 파편을 몸 안에 둔 상태에서, 아크 원자로 휴대형을 개발하고, 전무 외장을 개발하여 위기에서 탈출, 여기서 개발한 외장을 개선에 개선을 거듭하여 Iron Man Suit를 개발해 탄생했다. 

Batman은 기업가이다. 연구소에서 개발한 각종 시제품을 변형하여 장비로 삼았다. 즉, 사용자와 개발자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Iron Man은 세기를 대표할 대천재가 직접 개발하고 사용하는, 개발자-사용자 일체형 캐릭터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정리해 보면, Iron Man이 가장 '과학적 히어로' 캐릭터이다. 

Iron Man의 원작을 소개한 각종 글들을 살펴보면,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스파이더맨 AI Suit에서 '거미 감각(Spider Sense)'을 탐지하여 이 능력을 Iron Man Suit에 반영한다고 한다. '울트론'편을 보면, '신의 물질(영화에서는 외계 물질)'을 분석하여,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 낸다. 물론 자비스(Iron Man의, 아니 토니 스타크의 파트너인 AI)가 가진 능력에 신의 물질 자체의 능력이 합쳐져 탄생한 것이라 전적으로 토니 스타크가 만들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Iron Man 영화 1편을 보면, 토니 스타크가 Iron Man을 제작하는 과정이 나온다. 토니 스타크가 개발한 인공지능 파트너 자비스의 능력은 대단하다. 각종 센서와 연결되어, 대상을 3차원으로 스캔한다. 이를 마치 모형을 만들어 불필요한 부분을 떼어내 듯 3D로 출력, 불필요한 부분을 구겨 '휴지통'에 넣게 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손으로 터치하여 작업을 처리하는 스크린처럼. 자비스는 토니 스타크와 대화를 하듯 명령을 기록하고 수행한다. 분석을 해내고, 때론 의견을 내놓는다. '울트론'에서는 외계 물질과 대화를 나누고 설득하려 하기도 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는 자비스와 같은 AI를 손안에 들어가는 매체에 담아 놓고 사용한다. 이를 미루어 추측해 보면, 토니 스타크는 AI에 필요한 연산 로직을 만들었고, 이 로직이 각종 데이터베이스, 센서, 인터넷 등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신체'에 '두뇌'로서 삽입되어, 작동하는 것 같다. 

어느 수준까지는, 즉, 자비스와 같이 파트너가 될 AI를 개발할 때까지는 100% 자신의 과학적 능력으로 창조를 해냈고, AI 파트너가 생긴 후에는 탐지, 분석, 실행을 파트너에게 위임해 처리한다. 

이렇게 개발된 무기들을 살펴보면, 향후 탄생할(대중 노출 기준) 무기들도 추론할 수 있다. 1편에서 무기의 불법 판매 현장을 해결하려 갔을 때, 복수의 테러리스트가 복수의 인질을 붙잡고 있을 때, AI를 통해 타깃을 설정, 조준하고, 일괄 타격을 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비행을 위해 보조 추진기가 손바닥에 달려 있는데, 우연한 기회 이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인간의 근력을 향상시키는 Suit의 근력 강화 기능. 그리고 Suit의 방탄 혹은 강도는 웬만한 무기는 다 막아낸다. 

Iron Man이라고 해서, 슈퍼맨과 다르게 상황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사용하는 무기, 보유한 역량의 태생과 작동 원리가 과학적인 것이지, 2차원적인 격투 등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가진, 해킹 역량을 포함한 자료 수집 능력과, 이를 분석하여 질문에 부합하는 답을 내놓는 능력은 다른 히어로 캐릭터물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과학적 접근이다. 

현재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도 과학이고, 몰랐던 것을 발견해내는 것도 과학이라 지칭한다. 그러나 필자가 '과학적 히어로'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과학'의 의미는,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과정'이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부분은 '검색'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검색을 얼마나 활용할까? 여기서 '검색'의 범위는 '검색 엔진을 통한 검색'과 '사전류를 통한 검색', 그리고 '논문 데이터베이스 등 각종 접근 가능한 데이터베이스 검색(query)'를 모두 포함한다. 또한 '조회'도 포함한다. '조회'란 '일정 범위를 설정해, 그 범위 내 데이터를 살펴보는 행위'로 정의하겠다. 

인간과 로봇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산성 면에서, 로봇은 감정에 의해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즉, 로봇은 잡념 없이 주어진 명령을 달성하고 달성 여부 혹은 만족 여부를 검토 받고, 작업을 완료하거나 추가적인 작업에 임한다. 다시 말하면, 내장된 연산 프로그램을 통해 입력된 명령을 처리해 답안을 출력한다. 거기엔 감정 유동에 따른 잡념 발생은 없다. 이러하니 정규화 되고 표준화될 수 있는 분야, 즉 제어 소프트웨어가 개발될 수 있어, 이를 통해 하드웨어를 제어할 수 있는 영역 중, 그 결과가 만족한 수준에 이르는 분야는 인간을 로봇이 대체할 것이다. 여기에는 위험한 일이라 로봇을 어떻게서든 개발해서 활용하는 것을 포함하겠다. 

논란이 많은 '신'의 존재, 그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초능력, 혹은 태생부터 가지고 있는 초능력이 아니라, 인간이 개발하고 개발물이 진보되어 '보통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과학적 히어로의 등장은 우리에게 좀 더 체계적인 일처리에 대한 요구를 제시하고 우리를 자극한다. 

소위 영재 이상 천재들의 일 처리 방식은, 이미 필자가 말하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고, 그 내용과 범위를 초월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어떠한가? '사람은 인간적인 면이 있어야 해'로 넘어가는 일들은, 비 인간적으로 평가하여, 비 생산적이다. 안정적 조직에 들어가서 한 달에 한 번 일한 급여를 받는 안정적인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 40대 은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보다 생산적이 될 필요가 있다. 

상기 내용을 정리하면, 다양한 정보 채널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지 접근하여 필요한 자료를 획득해 내야 한다. 획득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정보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정리된 정보를 사용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 내야 한다. 문제 해결이란, 여기서는, 불편을 없애는 과정이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매출을 신장시키면, 매출 성장이 둔화된 기업의 불편을 해소하게 된다. 바이어의 클레임이란 문제 역시, 그들이 클레임을 철회하고, 더 원한다면, 거래를 지속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 내면, 클레임이라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현상을 파악하고, 이를 분석하고, 대응 시나리오를 수립 검토하여 최적의 답안을 내는 과정을 과학적 처리 방안이라고 한다면, 일상에서 탐지, 수집, 분석, 대응이라는 '과학적 접근법'을 생활화하도록 노력하여 이를 이루어 낸다면, 우리는 보다 생산성 있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 

그 과정을 귀찮아하지 않고, 그렇게 처리하자는 제안을 불필요하다 차버리고, 직관에만 경험에만 의지하지 않는다면, 우리를 대체할 로봇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진보된 환경으로 나아간다고 해도, 인간은 놀고먹고 인간을 먹여 살리는 모든 일을 로봇이 하도록 발전하진 않을 것이다. 아마도 지금처럼, 누군가에게 실무를 맡기고 지휘만 하는 역할이 전체 인구 중 극소수에 해당되는 일이라, 그들이 보다 생산적이라 판단하여, 비 생산적인 부분을 로봇을 대체해 낸다면, 아마도 태어나는 인간 수에 비해 일을 하는 인간 비율은 매우 적을 지도 모른다. 아마도 로봇의 인간 대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가진 우려의 배경 중 하나가 이것일 것이다. 

우리의 현재를 반성을 해보자는 메시지를 필자는 쓰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혼자서, 가치를 개발하고 시장에 내놓고 그로 인한 보상을 받아 생활해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우리는 어떤 조직 내에 들어가 맡겨진 부분적 일을 함으로 하여 생활을 영위하게 될 것이다. 조직의 구성원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성과를 달성하는 생산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보다 생산적이 되려면, 필요한 여러 가지 자기 개발 활동 중에, 과학적 사고에 기반한 대응이 중요한 가치를 가질 것이다. 

자비스만큼 할 수는 없다. 토니 스타크로 다시 태어날 수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는, 이러한 탐색, 수집, 분석, 대응이란 과정을 통해 현재의 생산성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시간은 투자일 것이다. 투자를 해보자. 얼마나 나아질지 도전해 보자. 그 과정이 나를 향상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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