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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Jan 30. 2020

교과서 벗기

우리가 접한 역사는 교과서를 통해, 혹은 그에 준하는 방송을 통해 전해진 이야기다. 이렇게 전해진 내용은 사실도 있지만 기술자의 해석 (역사의 의미)이 포함되어 있다.


역사 교과서를 벗으려는 생각은 몇 가지 경험을 통해 생겨났다.


사극 혹은 역사에 기반한 드라마, 영화, 소설, 만화를 보고 '역사를 왜곡' 했다는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많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관객의 흥미와 집중력을 획득하기 위한 픽션일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 진위를 논하는 것만큼 쓸모없는 일도 없다. 그러나 정사와 야사, 기록된 내용과 구전된 내용이 혼합되어 소재로 사용됨은 필자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 과연 승리자의 기록인 정사가 사실일까 아니면 구전된 내용이 사실일까

· 입증될 수 없거나 숨기기 위해 기록하지 않은 일들이 많지 않을까

· 역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인물들 중 중요 국면의 터닝 포인트가 된 인물들이 있지 않을까


다음의 서적들은 흥미와 새로운 해석으로 필자의 의문을 채웠다.


다빈치 코드

저자 댄 브라운

출판 문학수첩

발매 2013.12.11.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김영사

발매 2015.11.24.

총, 균, 쇠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출판 문학사상사

발매 2005.12.19.

문명의 충돌

저자 새뮤얼 헌팅턴

출판 김영사

발매 2016.02.11.

광장과 타워

저자 니얼 퍼거슨

출판 21세기북스

발매 2019.02.20.


이 책들은


· 농업 혁명이 인류의 번영으로 가는 길 외의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 이데올로기 경쟁이 끝나고 문명 간 갈등과 충돌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 다빈치 코드에 나온 비밀 조직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 등의 비밀결사조직이 실존했고 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교과서에서는 나오지 않는 사실들과 해석을 들려준다. 물론 역사라는 범위가 단지 왕조, 기술 개발, 철학 발전, 전쟁 만은 아니라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다양한 SNS와 개인 미디어를 통해 기록되는 개개인의 일상 역시 역사이며, 그 중에는 연관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내용도 있을 것이다. 인과율이 지배하는 인류의 역사에 개개인의 일상은 결코 무시되거나 간과되어서는 안 되며, 현재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사실이 아니라고 매도해서도 안 된다. 이런 생각에 힘을 준 책들이다.



'문명의 충돌'의 경우, 책을 소개받은 (?) 장소는 Netflix 드라마 '메시아'였다.



이렇게 생각이 변화하다 보니, 좀 더 부문별로 살펴보려는 마음이 생겼다.


해동제국기

저자 신숙주

출판 범우사

발매 2004.02.05.


우리가 아는 집현전의 신숙주, 세조를 왕위에 올린 신숙주는 일본 전문가였고 이 책도 기술했었다.


조선의 서운관

저자 조지프 니덤

출판 살림

발매 2010.07.06.


비록 외국 작가의 책이지만, 장영실로 대변되는 조선 시대 서운관에 대해 살펴본 책이다.


개경의 생활사

저자 한국역사연구회

출판 휴머니스트

발매 2007.05.28.


고려의 수도인 개경에서 살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생활 상을 보여 준다.


메디치 스토리

저자 크리스토퍼 하버트

출판 생각의나무

발매 2001.04.13.


이탈리아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메디치 가는 어떤 가문이었을까 궁금했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중국사

저자 패트리샤 버클리 에브리

출판 시공사

발매 2010.06.25.


서구에서 바라보는 중국의 역사는 어떨까 궁금했다.



관심 갖기에 따라서는, 역사에 관해 다양한 시각을 만날 수 있다. 역사란 사실의 기술과 해석이라 생각된다. 기록되지 않은 무수한 사실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생각된다. 따라서 교과서라는 작은 우물에 갇혀 현재의 우리를, 그들을 이해하려는 것이 얼마나 옳지 않은 방식인지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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