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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Feb 05. 2020

동화

구비(口碑)는 '비석에 새긴 것처럼 오래도록 세상 사람들의 말로 전해 내려온다(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라는 의미이다. 동화(童話)는 '어린이를 위해 동심을 기초로 해서 지은 이야기(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라는 의미이다.


구전된 이야기나 동화는 모두 '생활'을 담고 있다. 현재의 생활을 전한다기 보다 '교육'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개인 혹은 구성원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한다고 필자는 이해하고 있다.


어린 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화책을 접한다.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던 이들은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에 필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거나 듣는다' 이상의 의미를 생각한 적은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러한 역할을 하는 책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왜일까?


권선징악(勸善懲惡)은 '착한 행실(行實)을 권장(勸奬) 하고 악(惡) 한 행실(行實)을 징계(懲戒) 함(네이버 한자사전)'이라는 의미이다. 동화가 이에 속한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즉, 아이들에게 착한 행실을 실천하며 살라는 의미이다. 현행 다양한 장르 문학과 어린이용 서적, 성인용 서적들도 권선징악에 기반해 작성되어 '정의는 결국 승리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러나 권선징악이란, 정의의 승리가 아니라 선한 행실을 행하라는 메시지이다. 악한 행실을 징계하라는 것은 자신을 닦아 악한 행실을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왜 이런 메시지가 대대로 이어져 온 것일까? 현실 세계에서 선한 행실을 하는 나는 행복하지 않고 악한 행실을 하는 이들이 부유하고 행복하게 산다고 느껴진다. 보다 발 빠르게, 수단과 방법에 이타심을 제외하고 이기심으로 가득 채워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현실의 성공 혹은 행복에 닿는 것 같다. 간혹 소박하게 살고 주위 사람들을 도우며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대중매체로 전해지지만, 살에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선한 행실을 대대로 권장해 온 것은 아닐까? 타인에게 악한 행실을 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 대대로 이어져 온 것은 아닐까? 그것을 직접적으로 전하지 않고 구전 이야기나 동화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전하려 한 것은 아닐까? 그렇게 해서 세상을 선한 사람들로 채워진 선한 세계로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닐까?(이 문단은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 일반화하지 않음을 밝힌다).


여기서 필자는 방법론적인 생각을 한다. 우리의 시야를 넓혀야 하지 않을까?

메두사 엄마

저자 키티 크라우더

출판 논장

발매 2018.09.17.

제가 좀 별나긴 합니다만...

저자 쥘리 다셰

출판 이숲

발매 2017.06.20.


'다른' 이들을 '우리 중 하나'로 여겨야 하지 않을까? '다른' 현상을 '현실 중 하나'로 여겨야 하지 않을까? '다름'을 인정해 버리면 '다른' 현상과 사람들은 우리 마음에서 격리되어 버린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다름'을 '또 하나의'라는 생각에 기반해 이해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아래 작품들을 통해 '나에게 집중한 시각'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이런 일이'라는 시각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시야와 시각을 넓히고 다양화함으로써, '함께 사는 사회'가 이루어지도록 나 스스로가 바뀌어야 '보다 나은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 있지는 않을까?


아래의 작품들 외에도 우리의 시야와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들은 많다. 필자가 읽은 목록에서 찾다 보니 선보이는 작품의 폭이 한정적이다. 양해를 바란다.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저자 사노 요코

출판 을유문화사

발매 2016.03.20.

아무래도 싫은 사람

저자 마스다 미리

출판 이봄

발매 2013.07.22.

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

저자 요시다 아키미

출판 애니북스

발매 2009.05.13.

혼자살기 9년차

저자 타카기 나오코

출판 매일경제신문사

발매 2012.07.13.

안자이 미즈마루

저자 안자이 미즈마루

출판 씨네21북스

발매 2015.05.15.

걱정 마,잘될 거야

저자 마스다 미리

출판 이봄

발매 2019.03.28.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에 밥이 슬슬 익어갑니다

저자 마스다 미리

출판 이봄

발매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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