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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Feb 13. 2020

자기애 Selbstliebe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타인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


마치 인생의 진리이자 금언 같이 들리는 이야기다. 마치 경력 사원 구인 광고 문구처럼 보이기도 한다. 해 본 사람이 할 수 있다는 듯.


이 문장을 기반으로 해서 생각해 보자. 타인을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 우선 자신을 제대로 사랑해 보라 혹은 사랑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애정 생활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생각하지 못하겠다.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한 이야기 같다. 즉, 타인을 제대로 대하라는 의미인데, 자신도 제대로 대하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타인을 제대로 대할 수 있을까 라는 의미로 들린다.


타인을 제대로 대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의미로는 동의의 한 표를 던질 수 있다.


여기서 타인을 배제하고,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로 전환해 볼까?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이기적 행위일까? 자신을 사랑한 적이 없던가?


건강한 쪽으로 움직였고, 즐거운 쪽으로 움직였으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어 했다. 여행을 가서 크게 심호흡도 했고, 좋은 책 쪽으로 움직였으며, 감정적으로 호응이 되는 음악을 들으려 했다. 나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것인가?


그러고 보니, 일을 완료 했을 때, 지쳐 쓰러져 잔 것 같다. 부족한 것을 충족하려는 본능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수고했어, 이젠 좀 쉬어’라는 위로는 아니었을까? 그것을 마치 독백하듯 속으로 말을 해야 위로인가? 아내가 혹은 남편이 일을 마치고 오면 ‘수고했어’라고 말을 하진 않아도 신경 쓰이지 않게 샤워 준비도 해 두고 그냥 쓰러지면 잠에서 깨지 않게 양말을 벗기는 것은 위로가 아닌가?


건강하기 위해서 원칙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영양의 균형을 이룬 식사, 신체 각 부분을 움직이는 운동, 그리고 충분한 수면. 너무도 기초적이고 원칙적인 부분이라 좀 더 획기적으로 군살을 빼 주는 방법으로 마음이 기운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날씬하다가 건강하다와 동일한 의미는 아니다. 그러니 원칙적인 부분을 먼저 지킬 필요가 있다. 원칙적인, 이 지루한 과정에서 결과가 나타나려면 시간도 꽤 걸린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인체와 관련된 부분은 이 3 가지 원칙의 기반 위에서 ‘미 美’를 이야기해야 함을. 화장은 자신을 잘 꾸미는 것이지 자신을 감추고 변신을 하는 과정이 아니다. 날씬해지면 뭐든 가능할 거라 생각한 점은 인정한다. 군살이 건강에 필요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원칙을 지켜 신체 스스로 좋아지는, 가장 좋은 건강법을 인정하지 않은 점은 시인한다. 하루 빨리 날씬해지는 것에 목을 맨 것도 인정한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자기 사랑이 부족했음을 시인한다. 가족의 한 끼 식사가 영양 균형을 이루고 맛이 좋게 하도록 노력하지 않고, 간편과 편리를 우선한 것도 시인한다. 이 점은 고쳐야겠다.


즐겁게 살고 싶다. 그래서 내가 즐거웠던, 즐겁게 웃었던 기억을 상기해 봤다. 그래서 그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시간은 흘렀고 그 때와 아무리 동일한 상황이라도 동일하게 즐겁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럼 지금 나를 즐겁게 하는 매체는 무엇일까? 


일(Job or work)인가?

일상인가?

취미인가?

사람인가?

동식물인가?

장소인가?

소품인가?


잘 찾아보자. 지금 나를 즐겁게 하는 것은 이들 중 하나인가, 여러 개인가, 아니면 이것들과는 다른 무엇인가?


행복이라는 키워드와 관련해 구현할 방법을 잘 모르겠는 부분은 ‘긍정적 시각’이다. 뭐든 좋게 보는 것은 또 아니란다. 뭘까 그럼? 긍정과 부정의 기준은 타인에게 있나, 나에게 있나? 도덕과 윤리에 있나, 내가 느끼는 충족감과 행복에 있나(물론 내가 변태는 아니어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서 즐거워 할 이유는 없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자.


작은 성공을 하나 둘 이루어간다. 그것이 뭐든. 매일 아침 일어나면 아무리 바빠도 꼼꼼히 세수하고 양치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해도 좋다. 적어도 아침 식사에는 완전식품에 가깝다는 우유와 달걀을 반드시 섭취하기로 할 수도 있다. 퇴근길은 한 정거장 전(버스든 지하철이든)에 내려 걷는 것도 좋다. 이렇게 작은 목표들을 하나 둘 달성해 가다보면, ‘오, 나 잘하는데!’ 싶지 않을까? 그리고 목표 규모를 조금씩 키우는 재미를 볼 수도 있겠다. 이러다 보면, ‘크든 작든 성공에 닿게 하는 나의 시각, 가치관’이 나에게는 긍정적인 시각이 아닐까? 


위로, 건강, 즐거움, 긍정적 시각. 우선 4 가지를 자기 사랑의 방법으로 기술해 봤다. 타인에 대해서도 위로, 건강, 즐거움, 긍정적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 타인 사랑의 방법이 될 경우가 있을 것이다. 뭔가 되어 가는 것을, 자신이 그렇게 해내는 것을, 좋은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움일 수 있겠다.


아래는 필자가 자기 사랑에 대해 이리 저리 살펴보다 발견한 ‘프랑스 여자’ 책들이다. 물론,  프랑스 여성 모두가 세상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일반화 할 수도 없다. 아마도 필자들이 만난 여성들 중 많은 수가 그러한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목차를 살펴보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여성용 책이라 생각할 필요 없다. 여성과 남성은 사용하는 화장실이 다를 뿐이다. 스킨, 로션도 beauty로 과감하게 포함시켜 보아라.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저자 미레유 길리아노

출판 흐름출판

발매 2016.01.18.  

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

저자 노구치 마사코

출판 더퀘스트

발매 2018.05.10.  

프랑스 여자는 날씬하다

저자 마리 푸와리에

출판 터닝포인트

발매 2015.06.25.  

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

저자 티시 제트

출판 이덴슬리벨

발매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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