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 사는 집인데
저녁이면 몸을 누이고 마음을 누여
집밥으로 안심이 되고
샤워로 피로를 잊어
날 위해 내가 지은 집은 아니지만
꾸미고 다듬고 닦고 정리하면서
마음이 담긴 건가
그래도 사정이 안되면
2년 후엔 나가야 해,
새 집에 다시 마음을 전하겠지
추억 담긴 짐도 늘고
20년 넘게 우린
서로 다른 세상을 살던 사람들인데
네 곁에 마음을 누이고 기댔어
세상 한파도 나를 비켜간 듯
여러 날은 아니었지만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사이
네 마음에 담겼나 봐
그런데 이젠 어떡하지,
우린 2년도 안됐는데
이번 크리스마스는...
*이미지: Photo by Chloe Ridgway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