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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Nov 22. 2020

마케팅은 초대다

변화를 겁내지 않는다

언제부터 마케팅이 거짓말과 동의어가 됐을까? 이런 인식의 뒤편에 ‘치열한 경쟁이 있다’고 빠져나가지 말자. ‘치열한 경쟁의 존재’와 ‘거짓된 전달말’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더구나 ‘거짓된 전달말’을 하기로 의사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겼으면서 결과에 책임지지 않겠다는, 신뢰도 빵(0)의 언자만 있을 뿐이다.


실제로 속인 것은 브랜드 혹은 기업이지 마케팅이라는 말 혹은 잔치가 아니지 않나? 제품으로 유도하는 말(마케팅)을 믿고 왔는데 상품이 말의 내용과 같지 않다. 그러니 그 말을 한 주체, 그 말 자체에 책임을 묻는 것이다. 자신이 속아 넘어갔다는 사실은 뒤로 감춘 채.


필자의 말, ‘실제로 속인 것은 브랜드 혹은 기업’이라는 의미는, 다음 마케팅에 또 속아 그 기업 혹은 브랜드에서 출시된 제품에 다가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마음이다.


이세잎 작 ‘어쩌다 카페 사장’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마케팅은 초대다. 누군가를 상품(제품 or 서비스)로 초대한다. 따라서 초대장(Marketing Campaign Materials)을 보낼 때,

누구에게 보낼 것인가?
어떻게 구성(표현)해야 놀러오고 싶도록 만들 수 있을까?
놀러온 사람들이 헛걸음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놀러와 있는 동안 최선의 접대를 하는데 필요한 핵심과 필수 요소는 무엇인가?



책의 내용을 필자 나름대로 해석해서 기술했다. 


마케팅은 ‘꾐(어떠한 일을 할 기분이 생기도록 남을 꾀어 속이거나 부추기는 일)’이 아니다. ‘어떠한 일을 할 기분이 생기도록 남을’까지는 동일하다. 하지만 초대인 마케팅은 ‘꾀어 속이거나 부추기는 일’이 아니다.



제품을 제작할 때, 누군가에게 문제 해결책이 되거나 누군가의 삶을 개선할 목적을 가진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초대를 보낼지 명확하다. 유통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명확하다. 제조 당시 속성을 알고 들여올 테니까.


카페는 서비스이다. 커피 등 차류를 직접 내리니 제조 속성을 가진다. 즉, 상품(제품 or 서비스)이 모두 공존한다. 이 공간으로 누군가를 초대하는 행위가 마케팅이다. 


초대를 한다고 하니 ‘초대장’을 떠올릴 것이다. 이런 초대장은 어떤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온 동네에 커피 볶는 냄새가 난다. 처음엔 생소했지만 익숙해지니, 그리고 향이 좋은 생두를 골라 쓰는지 향긋하다. 나중에 안 ‘정보’지만, 내일 오전 11시 경에 가면 어제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이 카페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차류와 음식류 상점은 맛과 향이 1차 마케팅 요소다. 그리고 ‘좋은 향’은 ‘좋은 맛’을 준다. ‘향 커피는 그렇지 않던데’싶지만, 그것은 뜨내기손님의 경우다. 단골은 그 가게의 맛을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오랜 기간 거래를 한다. 


단골에게 마케팅은 필요 없다. 뉴스가 필요할 뿐이다. 마케팅은 우리 가게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서비스다. 낯선 사람들을 위한 초대장이다. 따라서 말과 결과(상품)가 같아야 한다. 이것은 지구상에 잘 없는 ‘절대 기준’ 혹은 ‘절대 규칙’이다.


언젠가 어느 글에서 ‘상무, 전무, 가깝게는 팀장의 말보다 고객의 말을 들어라’라고 쓴 적 있다. 따라서 꾐 말로 잠재 고객을 약 올릴 필요는 없다. 우리가 전할 상품을 제대로 알려주고 호기심부터 호감까지 계기가 되어 다가오면 된다.


매일 기본을 연습하고, 나날이 익숙함을 증진시켜, ‘오지 않은 고객은 있지만 한 번만 온 고객은 없다’는 말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크던 작던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마케팅은 사실을 이해하기 쉽게 전하는 행위이다. ‘그래도 꾐 요소가 있어야지!’라고 아는 척하는 구성원이 있다면 적어도 마케팅 회의에서는 배제하는 것이 옳다. 마케팅에 과장은 독(毒)이다.


긍정적 덧붙임:

마케팅, 마케팅. 판매촉진이 정확한 우리 말 표현이다. ‘판촉’으로 줄여서 오래도록 사용해 왔다. 외국어로 표현하지 않으면 없어 보이는가? 해외에서 수입된 문물을 자국화로 소화하는 과정은 어제보다 나은 우리가 되는 첫걸음이다. 말의 절반이 영어 단어인데, 막상 영어 네이티브 앞에 세우면 2형식(주어+동사+보어)도 말하거나 알아 듣지 못하는 바보들이 정말 싫다. 나 역시 그 바보 그룹의 첨병이었다. 그래서 더 그런 이들이 싫은지 모르겠다. 내 단점이 까발려지는 것 같아서.


#마케팅 #마케팅캠페인 #카페마케팅가이드 #마케팅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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