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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Dec 07. 2020

투자의 눈

변화를 겁내지 않는다

‘짐 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를 읽었다. 2019년 출판된 이 책은 일본의 현재를 분석하고 투자자로서(?)의 경고 내용을 담은 책이다. 문제점 분석과 대안 제시, 그리고 투자 성공에 관한 조언을 기술하고 있다.



그렇지만 필자는 이 책을 읽는 동안 ‘투자를 할 때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가?’의 측면에서 독서를 하게 됐다. 내용에 집중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카를 마르크스(혹은 칼 막스)의 ‘자본: 정치경제학 비판(혹은 자본론)’을 읽고 나서 생각한 것은, 자본주의 경제 하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투자 활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좀 이상한 사고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제조와 서비스로 현대 산업은 크게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물건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과 무형의 상품인 서비스(제공물은 보이지 않고 결과만 보이는 산업)를 제공하는 산업이 그것이다. 컨텐츠를 창조하는 것을 제조에 넣었고 유통을 서비스에 넣었다. 이런 분류이다 보니 다양한 산업이 제조와 서비스로 분류 됐다.


제조는 제품을 만들고 나서 판매에 주력한다. 판매되는 동안 기업은 다음 제품을 연구 개발한다. 판매를 통해 확보된 매출로 비용을 감당하고 투자를 한다. 서비스는 A가 만든 제품을 가져다가 B에게 제공한다. 혹은 B에게 필요한 봉사를 A가 인적 자원 및 자동화(인적 자원은 이제 버려야 할 개념이지만)를 통해 제공한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 비즈니스는 봉사라고 정의할 수 있다.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삶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봉사를 하고 대가를 받는 행위라 정의할 수 있다. 제조는 필요한 물품을 제조하여, 서비스는 필요한 지원역을 제공하여 이를 전개 구현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개인으로서, 기업 혹은 조직에 포함되어 있을 경우, 봉사 정신(상사가 아니라 고객을 향한 봉사)의 수준에 따라 직업은 지옥이 되거나 천국이 된다고 생각한다.


각설하고, 자본주의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투자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투자 대상은 기업일 수 있고, 부동산일 수 있다. 이렇게 두 가지 영역으로 생각했다.


개미이든, 동학이든,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가치를 판별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투자 성공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것이 단기적이든, 중기적이든, 혹은 장기적이든. 최근 주목 받는 투자 성공자들은 ‘투자를 하고 수면제를 먹어라’라고 이야기한다. 아마도 장기 투자의 경우일 것이다. 실제로는 수면제를 먹지 않고 단기 및 중기 투자를 모니터링 하고 신규 투자처를 찾을 것이다.


투자 총알이 부족할수록 가치 판별 능력이 요구된다. 필자는 이 책에서 그 이면을 엿본 것 같다.


잠시 본문에서 추출한 몇 가지 문구를 여기에 옮겨 본다.


ㅇ 장기 재정 적자 중. 적자가 늘고 있음.

ㅇ 인구란, 세금과 사회보장비용을 감당하는 존재. 저 출산은 미래 가치에 영향을 미침.

ㅇ 실체적 가치가 없는 금융 자산

ㅇ 신시대, 신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ㅇ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오늘을 살고 있다.

ㅇ 아이도 낳지 않고 이민자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는 저자가 한 국가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다. 만일 이 관점을 기업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혹은 부동산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기업이 장기 재정 적자를 가지고 있고 적자 곡선이 상승 중이라면 투자 대상이 될 수 없다. 투자 대상이 실체적 가치가 있는가? 신시대 혹은 신경제 등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목표로 하는가? 현재 사업은 성공적이나 이를 이어갈 신규 인재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부족할 경우 장기 투자 대상은 될 수 없다. 어제의 방식으로 오늘의 사업을 진행하는가?


부동산은 어떨까? 환경과 동향을 파악한 결과 투자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나? 부동산의 가치를 올리는 주변 상황이 긍정적인가? 등이 되지 않을까?


이러한 분석 혹은 식별 작업을 위해서는 기업 혹은 부동산의 현재를 들여다 볼 다양한 자료를 파악할 역량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투자의 맥’이라든가 ‘성공하는 투자법’이 가이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재무제표를 이해할 수 있고 부동산 관련 정보를 취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는 개인의 삶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목표가 있다. 그 목표가 추구할 가치가 있는지, 가치가 있을 경우 추구할 때 그 가치의 수해를 직접 입게 되는지 아니면 주변에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얻는 위치(지원역)가 될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문제가 있다. 문제를 종으로(왜 발생했나, 원인에 누가 관련되어 있나, 문제가 가진 영향력의 범위와 여파는 어떤가) 파악하고, 횡으로(문제에 영향 받는 관련 분야는 무엇인가? 등) 검토해야 할 것이다.


즉, 자본주의 경제 하의 우리를 떠나,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있어서 식별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했다. 식별에 필요한 핵심 자원은 정보처이다. 다각적 시각으로 현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구할 정보처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것이 사람일 수 있겠다. 매체일 수 있겠다. 혹은 깊게 읽지 않은 사내메일일 수 있겠다. 뜬소문일 수 있겠다.


왜 이렇게 생각하게 됐나? 투자자는 돈을 투자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이다. 매일 24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다. 과거는 바꿀 수 없고 미래는 알 수 없다. 그래서 현재에 집중해야 하고, 투자할 자원은 24시간일 뿐이다. 출발선이 달라서 누구는 원활하고 누구는 척박할 수 있다. 그러나 모두 24시간을 부여 받는다. 스스로 챙기는 것이 아니니 ‘부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24시간을 현명하게 투자하려면 확실한 정보를 손에 쥐어야 한다. 정보처를 선별하고 유지하고 갱신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생각된다.


개인이 가진 치명적 단점, 혼자서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음. 그래서 정보는 공유 및 교환되어야 하나 보다. 인간적 친분의 관계도 있지만 정보 교환의 관계도 필수적인 것 같다.


정보가 확실하면, 인과 관계를 따져 어느 정도 예측이나 실효성 있는 예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전문가 주위에 많은 사람이 몰리나 보다. 전문가가 많은 시간 고생을 하며 파악한 정보를 얻을 생각으로. 이는 나쁜 접근이 아니다. 오히려 권장할 접근이다. 다만, 매너는 지켜야겠지만. 마치 맡겨 놓은 정보를 달라는 식은 웃긴다. 차라리 교환을 하는 것이 매너 있는 행위 같다.


24시간이 부족하다. 삶도 영위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정보를 관리해야 하고. 다만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삶도 정보도 영위하고 얻기가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초심을 가지고 한동안은 고생할 각오를 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행동하기 전에 정보를 탐색하는 활동을 하는 것을 습관화 할 필요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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