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 茫然

by 가브리엘의오보에

내 말과 행동, 네가 보는 내 모습들
그걸로 내 역할은 정해지겠지
맡기 싫은 역할
대화하고 마주보려면 이렇게라도 해야 해

이렇게 고착되고 마는 걸까

여성스러운 얼굴에 밝고 활달한 웃음소리
작지만 다리 길어 옷태도 좋고
무심한 듯 하지만 살며시 위로도 하고
모르는 척해도 이미 알고는 슬며시 미소 짓는
넌 친구일 뿐인 우리

네 앞에선 그냥 바보 같은 내가 될래
네 앞에선 그냥 나 아닌 내가 될래

망연히 바라만 볼 수 있다면
지금의 나를 지킬게


*이미지: Photo by Markus Spisk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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