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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Jan 09. 2021

어른이지만 성숙하지 못했다

변화를 겁내지 않는다

Photo by Jen Theodore on Unsplash


인간의 성숙이란 무엇인가? 와인의 숙성, 식물의 성장과는 다른 의미인가?


식물은 적절한 햇살과 적절한 수분, 그리고 적절한 양분이 있을 때 아름드리 어른으로 성장한다. 그들은 열매를 맺고 씨앗을 품고 그 씨앗이 다음 세대를 잇는다. 하지만 인간은 적절한 햇살과 적절한 수분, 그리고 적절한 양분이 공급되어도 성숙되지 않는다. 인간과 식물이 다른 것은 굳이 이론적 배경이 없어도 오감으로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성숙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성장한 나무 Photo by Eric Muhr on Unsplash


인간도 적절한 햇살이 필요하다. 비타민 D가 체내에서 생성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일광욕이 필요하다. 적절한 수분은 말할 것도 없다. 지구상 생물 중 수분이 필요하지 않은 종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적절한 양분은 어떠한가? 건강한 식사는 건강을 이루는 요소 중 하나다. 건강하지 않은 식사가 인간을 어떻게 바꾸는지는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다. 적절한 햇살과 적절한 수분, 그리고 적절한 양분은 인간의 신체가 건강하게 성장하게 하는데 필요한 요소에 속해 있다.


아마도 우리는 정신적인 측면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나? 지구상 생물 중에 지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종이 인간일 것이다. 이 문장이 인간 외 생물이 지적 활동을 거의 하지 않거나 적게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생을 받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거대한 지적 활동을 필요로 한다. 적절한 햇살을 찾아야 하고, 적절한 수분을 찾아야 하며, 적절한 양분을 확보해야 한다. 위치를 이동하지 못하는 식물도 이 3 가지 적절함을 갖춘 장소에서야 말로 싹을 틔운다. 이후엔 주위와의 경쟁이다. 


지적 활동 Photo by Markus Winkler on Unsplash


햇살의 방향으로 구부러져 자라는 식물을 보거나 이에 관해서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탐구생활 수준의 이야기다. 식물을 키우는 분들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적절한 햇살을 확보하기 위해 성장 방향을 바꾸는데 식물의 지적 활동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공유된 적은 없다. 그 크기는 알 수 없어도 그 사실은 알고 있다.


올포트(Allport)가 제안한 성격 특질론에 따르면, 성숙한 인간을 이렇게 표현한다.

ㅇ 자아의식의 확대: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 이외의 사람 혹은 활동으로 의식을 확대한다.

ㅇ 유대 관계: 타인과 따뜻하고 친밀하며 인내하는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

ㅇ 정서적 안정: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자기통제가 가능하다.

*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의 의미를 잘 이해하길 바란다. 자신과 타인의 판단과 행동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 경험하는 자신과 타인의 판단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의미가 아니다. 여기에 선입관이나 상상을 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ㅇ 현실적 지각능력을 지니고 자기계발에 힘쓴다: 과거 아동기 경험이나 미래에 관한 상상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ㅇ 통합적 인생철학을 가진다: 미래 목표가 서 있으며 자존감이 있고 관계를 튼튼하게 만들어 갈 줄 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성숙에의 접근법을 철학에서 찾는다면 숨이 막혀 버릴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일상을 통해 성숙할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매일 겪는 일상에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긍정적 변화를 습관화함으로써 적절한 철학을 하려고 한다. 논어의 첫 문장을 기억하는가? 배우고 때에 맞춰 이를 실천하니 이 아니 즐거운 가! 습관을 들인다는 것은 자신이 나아질 수 있는 일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수행하고 몸에 익혀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철학 Photo by Giammarco Boscaro on Unsplash


필자의 호흡을 불안정하게 하는 철학적 접근법이란 무엇일까? 정리하자면,


철학적 사유를 하고 내면적 반성을 하며 스스로의 존재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철학적으로 우주의 크기를 상상하고 가늠하는 것을 고민하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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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 구, ‘철학적 사유를 하고’. 이것을 알기 위해 철학책을 뒤진 경험이 있다. 그 철학책을 이해하기 위해 몇 문장 못 나가 사전을 집어 들었다. 윗 문장이 무엇이 어려우냐고 하는 분들을 존경한다.


필자가 성숙하려는 목적은 거창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다. 인간으로서 성숙하고자 함이다. 성숙된 인간이 어떤 상태인지 경험하고자 한다. 어른이 된 나를 보고 싶은 것이다.


5천만 인구 중 남자를 2천 5백만 이라고 한다면, 이 중 자립할 수 있는 경제 인구를 1천 5백만이라고 해보자. 어른이 많아도 너무 많지 않나? 이중 필자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 하나로 필자는 스스로 어른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성숙되지 않은 존재라고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삶이 너무 어설프고 실수가 많고 매일 고생이 아닌 날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필자가 상상하는 성숙된 어른은 삶의 하루하루가 좀 더 충실했다고 느낄 것 같다. 충분하지 않더라도 만족과 기쁨으로 흐뭇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 주위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날이 더 많을 것 같다. 내가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타인도 나를 진지하게 대할 것 같다.


윗 문장보다 오히려 ‘일상에서 성숙해진다’라는 필자의 표현이 더 이해하기 힘든가? 우리는 이미 주위에서 성숙한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매너 Photo by Stillness InMotion on Unsplash


그들은,

ㅇ 사람을 대할 때 충심을 가지고 대하고 매너를 갖춰 대한다.

ㅇ 일을 할 때 성실하다.

ㅇ 긍정적으로 사고한다.

ㅇ 해결책을 가졌을 때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에서 의견을 개진한다.


네 가지가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네 가지를 전부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네 가지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진 사람들을 본 적 있다.


그렇다. 필자가 목표로 하는 인물들은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 그들이라고 삶에 고난이 없을까? 하지만 부러운 점은 진심으로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도 과거를 뒤져보면 그런 순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1초 후, 1시간 후, 내일 이후 그렇게 살고자 하고, 그 빈도를 높이고 싶다.


이런 바람을 가지고 살다보니 본 것도 많다. 그것들을 정리해 보자. 우선 아는 부분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우선, 기준이 필요하다. ‘삶의 나침반’이라는 문구는 들어 보았을 것이다. 개인으로서, 추구하거나 지배 하는 가치일 것이다. 예를 들면, 삶의 방향을 사랑과 행복으로 정하고, 사랑이란 타인에게의 헌신, 행복이란 모든 일의 결과 모습으로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으로 흐뭇한 상태라고 정의한다. 개인이 이 기준을 벗어나면 삶은 고행이고 웃고 즐거운 기억보다 슬프고 괴로운 기억이 많아진다.

집단으로서, 집단이 형성된 대의가 기준이 될 것이다. 왜 우리 집단은 형성되었나에 비추어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의미다. 리더라도 집단 형성 대의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유도하면 구성원의 반발을 산다. 구성원이 집단 형성 대의에서 벗어나면 이탈되거나 축출된다. 그 집단 내 주도적 세력이 집단 형성 대의에서 벗어나면 내부 갈등이 촉발되고 집단 내적 충돌이 일어난다.


나침반 Photo by Ahmed Zayan on Unsplash


첫 번째 습관은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서 행동은 선택과 행동 모두를 포괄한다. 이렇게 보고하는 것이 맞을까? 누구 손을 들어줘야 하나? 지금 이 상품을 살 필요가 있나?


두 번째 습관은 사실 확인이다. 사실임을 직접 오감으로 확인한다. 그리고 실제 적용한 이후 과정을 관찰하여 정말 올바른 결과를 내는지를 지켜본다. 오감 직접 확인과 적용 후 결과를 모두 모아 사실인지 확인한다. 마음이 급하고 호흡이 짧은 사람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앞뒤를 맞추고 선택했을 때 어려움을 겪은 일이 많은 사람들은 새겨들을 가치가 있는 말이다.


세 번째 습관은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언론의 자유라 한다. 허락받지 않고 타인의 일을 마음대로 전하는 것을 언론의 자유라 하지 않는다. 알 권리란, 내가 맡긴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음을 의미한다. 말을 하기 전에 이를 들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의 언어로 간략하게 표현한다. 간혹 ‘이런 사실을 알게 됐어요’라고 말을 하는 사람을 본다. 그 말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일어날지 여부를 생각하지 않고 사실이라고 전하기부터 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 ‘로스트 인 스페이스’라는 작품이 있다. ‘로빈슨 가족’을 우주 시대로 옮겨 놓은 이야기다. 극중에서 로빈슨 가족의 엄마가 표류한 행성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위기에 처했음을 알게 된다. 이를 전하려고 하니 일본인 생물학자가 ‘해결 방법이 없으면 혼란만 일으킬 뿐’이란 의미의 대사를 한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


네 번째 습관은 소속 집단에 충실한다. 발생하는 상황을 긍정적 사고로 오감한다. 집단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위 상황을 잘 살펴 그에 맞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절충이 아니라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논의에 참여한다. 자신의 주장만 하거나 타인의 의견을 비판부터 하면 시간만 간다고 하며 절충해 버린다. 이도 저도 아닌 결정은 집단을 후퇴시킨다. 브레인스토밍도 좋고 전진 회의(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의견 외에는 발언하지 않는다)도 좋다.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논의에 집중하고, 집단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우선은 네 가지 습관에 대해 이야기 했다. 마음을 먹고 삶의 방향성으로 노력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변하는 것을 느낀다. 때론 길에서 이탈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느낀다. 그리고 논어의 문구가 생각난다. 지식을 쌓고 난 후에 영혼을 깨끗이 한다.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아무리 의욕이 높다하더라도 열정만 잔뜩 소모하고 주저앉아 버린다. 평생 학습이란 오늘의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나에게 지금 필요한 지식을 쌓는 것일 것이다.


우선 이것부터 일상에서 실천해 보려 한다. 실천하다가 잘 모르는 부분은 묻는다. 잘 아는 이에게, 잘 기술된 책으로, 잘 정리된 영상으로.


어른 Photo by Mikael Kristenson on Unsplash


어쩌면, 자신이 한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가장 성숙한 어른인지도 모른다.


#인간의성숙 #성숙한사람 #성숙한어른 #성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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