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이미지: Photo by Alessandro Bellone on Unsplash
여자 친구가 새 차 의자를 감싼 비닐을 뜯었다. “이걸 왜 아직 붙이고 있어?” 순간 남자 친구의 눈은 터질 만큼 분노가 터졌다. 브레이크를 밟고, 소리를 질렀다. 여자 친구 역시 꼭지가 돌았다. “나야, 차야?”
이때 화자는 “차!”라고 답하라고 주장한다.
남자 친구는 새로 산 차에 흠이 생기길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씌워진 비닐도 그대로 뒀다. 이 사랑땜이 끝나면 시키지 않아도 뜯어낼 텐데. 아마도 여자 친구는 남자 친구의 사랑땜이 그의 역린인지 몰랐을 것이다. 모르면 죄가 아닌 것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경우 모른 것은 죄다. 더욱이,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다면, 자신의 친구들은 다 뜯는다고 생각 혹은 말했다면, 이는 죄이다.
사람은 역린을 품고 있다. 용의 자손도 아니면서 역린이 있다. 당연히 겨드랑이 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다.
'나는 옳은 말을 했는데, 왜 저렇게 분노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당신은 결코 ‘옳은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당신은 연인이라는 명찰에 부끄러운 일을 범했다.
누구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면 역린을 건드리게 된다. 위 남자 친구는 '새로 산 물건에 대한 사랑땜'이 역린이다. 남자 친구에게는 중요한 문제이다. 누구에게나 자동차라면 꽤 투자한 애정 대상이다. 금액을 제외해도, 자동차는 사랑땜이 두텁고 오래가는 대상 중 하나다.
만일 여자 친구가 "왜 안 뜯어?"라고 묻고 그의 대답을 존중했다면, 그들은 "나를 사랑해?" 여부를 묻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그 남자의 역린을 이해하지 못한 여자 친구가 의자 비닐보다 중요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화자의 생각이다.
하나 더 묻자면, "오늘부터 1일"을 선언하게 되면, 네 것을 내 것처럼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는 것 아닌가? 네 것을 내 것보다 함부로 다루어도 될까? 좋아하고 사랑한다면서,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화자는 너무 많이 봤다. 화자가 보기에 모두 거짓말쟁이다.
화자는 다시 강조한다.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가 이 상황에서 "나야, 차야?"라고 묻는다면, "차야!"라고 분명히 답하라고. 이런 상대는 헤어져도 되는 상대다. 놓아도 되는 상대다.
상대가 내 역린을 모른 이유는 내가 말을 하지 않아서도, 네가 묻지 않아서도 아니다. 헤아리려 하지 않아서다. ‘오늘부터 1일’이 될 때까지도 제대로 집중하지 않은 사람은 1일 후에도 집중하지 않는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에게 집중하고 그의 의도를 매번 묻는, 세심한 사람은 빈도는 낮아질망정 결코, 집중력과 세심함을 놓지 않는다.
상대의 역린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역린도 모를 수 있다. 상대의 역린을 알고 있다면, 관계의 지속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세상 경험도 20 몇 년 되지 않은 사람이 선입견은 4~50년 치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봤다. 그리고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사람보다 제삼자의 의견을 진실이라고 가져와 연인을 몰아세운다. 화자는 그럴 때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라고 소리를 지르면, "그에게 가서 물어봐, 내가 어디 가는지! 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말을 믿는 너라면 내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 가서 물어야지!"라고 말한다.
이것이 화자의 역린이다. 내가 보고 경험한 것을 믿지 않고, 화자와 다른 의견을 가진 외부 전문가나 친한 친구의 말을 더 믿는 사람은 화자와 어떤 관계이든 이후 관심을 끊는다. 화자가 신경 쓰는지 아닌지가 사회적 영향력은 없다. 그냥 관심을 끊는 것이다. 뭘 하든, 어찌 살든.
역린을 숨은 그림보다 더 깊이 있다. 일부러 찾으려 해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우연히 터진 화산처럼 나타난다.
이 마그마에 죽지 않으려면 항상 행동하기 전에 묻는 수밖에 없고, 그 말을 존중한다. 이 방법이 화자가 발견한 역린 방지 대책이다.
상대를 100%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만난 시간이 오래됐어도 항상 상대 생각을 묻는 것은 잊지 않는다. 자신도 그렇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은 변한다. 가치관도 변한다. 그러니 알고 있는 대답이 나오더라도 항상 상대의 의향을 묻는 것을 허술히 다루지 않는다.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대할지, 그 원하는 대로 상대를 대하라는 말이 있다. 상대가 내 마음을 이해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내 편이 되길 원한다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그의 편이 되어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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