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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Jun 08. 2021

퇴근길 마음을 긍정적으로

Gabriel's Playlist

*커버 이미지: Photo by Erik Mclean on Unsplash


*추천 음악: https://m.bugs.co.kr/musicpd/albumview/10381


지금, 몇 시인가요?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


지금, 지구의 그림자가 하늘을 덮고 있나요, 붉디붉은 석양이 아름다운가요? 구름이 가득 껴 올라온 달도 내려가는 해도 볼 수 없나요?


왜, '나는 지금 이렇게 있을까요? 난 과연 누구일까?'요.


오늘은 승용차를 타고 오지 않았습니다. 어제, 회의가 마음에 걸려 운전에 집중하지 못할까 봐. 다른 생각에 마음을 빼앗길 때면, 앞차와의 간격도 신호등의 불빛도 보고도 못 보기 때문입니다.


아침의 광역버스는 여전히 붐볐습니다. 이젠 입석도 거의 사라져 서서 왼쪽에서 오른쪽에서 압박이 오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새벽을 나건 길인데도 벌써 2 대나 그냥 지나갑니다. 우리 동네가 이렇게 서울행 출근자가 많았던가?


Photo by Ishan @seefromthesky on Unsplash


아침 출근길은 어제 회의 내용에, 저녁 퇴근길은 오늘 업무 내용에 빼앗겼습니다. 내 마음을 가만 놓아두지 않습니다. 회사 일이 온통 내 마음을 쥐고 흔듭니다.


나는 누구인가요? 회사원인가요, 나인 가요? 왜 흔들리고 있나요? 원해서 선택해, 지원하여 뽑힌 회사인데. 왜 회사 생활은 내가 원하는 데로 할 수 없을까요? 언제나 항상 지시와 협력 요청에 흔들리고만 있을까요? '조직 생활에서 협력은 중요한 가치야!' 이건 누가 정한 건가요? 왜 내 협력 요청은 그렇게 대응할 수 없는 이유로 거절할 수 있을 가요? 내 거절은 왜 항상 그렇게 뒤집을 수 없는 이유로 소멸하는 걸까요? 조직 생활의 협력과 협업을 하기 위해 입사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이 도와줬는데, 과장 진급은 내년에 기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 일보다 남의 일이 더 먼저 처리할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더구나, 그들이 가져오는 일은 제 업무입니다. 제 업무와 관련해 협력을 요청하니까요. 그들도 타인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하루에 방문하는 탕비실 신종 캡슐 커피 머신 앞에 저는 언제나 가 볼 수 있을까요? 살도 없어 피골상접(皮骨相接)인데 그렇게 잘 보일까요? 오히려 너무 날씬(?) 해서 잘 보이는 걸까요? 내가 부러운 걸까요? '조직생활에서 협력은 중요한 가치야!' 이건 누가 정한 건가요?


Photo by John Schnobrich on Unsplash


자기 개발 서적에서는 '주도적인 삶'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나에겐 맞지 않습니다. 당연하겠죠, 작가는 내가 지구상에 있는지 모릅니다. 설혹, 나와 비슷한 사례를 싣고 있어도 나에게 맞지 않습니다. 사례 속 주인공이 내가 아니니까. 만일 요즘 유행하는 1:1 코칭을 받아볼까요? 하지만 가능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과연 내 상황에 놓여 본 적이 있을까요? 들어본 것은 경험이 아닙니다. 그럼 나는 어디서 방법을 찾아야 할까요? 물러나긴 싫은데. 이러다가 언제 성과를 내서 그 '주도적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 모든 원인은 내 손에 있는지 모릅니다. 손을 더 빨리 놀려야 할지 모릅니다. 눈을 더 빨리 굴려야 할지 모릅니다. '후다닥' 일 끝내기 신공을 익혀야 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팀장 눈에 안 띄게 숨어야 할지 모릅니다. 거기서 성과를 낼 아이디어를 정리해야 할지 모릅니다. 성과를 내는데 필요한 정보를 가진 사람들과 술을 한잔해야 할지 모릅니다. '업무상' 친구를 엄청 사귀어야 할지 모릅니다.


그럼 이 노래들의 구성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음악추천 #퇴근길 #오늘의일기 #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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