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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Mar 28. 2022

지구 밖 소년 소녀

표류는 15 소년 표류기, 로빈슨 크루소 같이 바다에서만 일어나는 사건은 아니다. 국민 1/4이 모여 있는 수도에서도 사람은 표류한다. 수십 대의 자동차가 평균 시속 90~100km로 달리는, 번잡한 고속도로에서도 인간은 표류한다.


표류는 '물 위에 떠서 정처 없이 흘러간다는 의미가 있어서 물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정처 없이 돌아다님', '어떤 목적이나 방향을 읽고 헤맴. 또는 일정한 원칙이나 주관이 없이 이리저리 흔들림'이라는 의미에 주목해 보자. 도시에서, 고속도로에서 우리는 표류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이번엔 우주에서 표류가 발생했다. 우주는 잘못된 장소 지칭일 수 있다. 지구 위도 우주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의미를 명확히 하려면, 지구 인근 지점에서 표류가 발생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현행 인류의 우주 관련 기술의 최고 수준은 인공위성을 띄우고, 그 근처 우주 정거장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화성까지 도달한 인류의 우주 항공 기술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정확한 판단이다. 화성에 사람을 보내지 못했으니. 달에도 한 번 갔다 왔으니. 인간의 우주 항공 기술은 대기권 바로 위까지라고 생각하면 정확할 것이다.



더욱이, 혜성이 분할됐을 때 인간은 분할된 혜성이 도착할 지점을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지만, 막을 방법은 가지고 있지 않다. 혜성이 지구에 부딪히는 힘을 합기도 같이 흘려보낼 수도, 격투기처럼 맞부딪혀 파괴할 수 없다. 아! 영화 중에 지구에 충돌 궤도로 다가오는 혜성에 내려 핵폭탄을 심어 파괴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격투기처럼 맞부딪혀 깨는 기술일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도 가능한가? 굴착 전문 기업 전문가들을 우주 생활 훈련을 시켜, 핵폭탄을 지고 혜성에 내려 폭탄을 설치하고 혜성에서 빠져나올 수 있나? 방법은 둘째 치고, 핵폭탄을 미사일에 실어 혜성을 요격, 파괴하거나 궤도를 지구 외로 돌릴 수 있을까? 핵폭발 뒤의 오염의 우려로 하지 않을 것인가?


애니메이션 '지구밖 소년 소녀'를 보다 보면, 영화 '제5원소'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공지능 혹은 유사 존재의 계산에 따르면, 전쟁과 학살, 오염을 반복해온 인간은 존재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 사실 이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과 전쟁한다. 할인 매장에서 서로 좋은 상품을 고르기 위해 경쟁한다. 그렇다. 경쟁을 확대 이해해서 전쟁이라고 생각하면 그렇다. 이 외에도 함께 일하기 싫다든지, 자신의 의도에 맞지 않는다든지 해서 권고사직을 행한다. 이는 전쟁의 행위다. 반대파, 상대를 제거하는 기술. 학살의 기술이기도 하다. 또한, 장바구니를 사용하거나 도구를 이용해 지구가 소화할 수 없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하는 사람은 소수다. 환경 보호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화석연료 자동차를 몰고 방귀를 뀐다. 실제로, 대지에 뿌리를 내려 물, 양분을 흡수해서 열매를 맺는 식물을 제외하고, 동물, 미생물은 생산과 재생 능력이 없다. 소비의 존재다. 동물의 소화 후 결과물이 미생물과 식물에 양분이 된다고 하지만, 그런 관점에서 보면 동물은 식물이 직접 소화할 수 없는 것을 소화해주는 기계일 뿐이다.



이 이야기의 인공지능은 지구 인구의 35%가 사라져야 지구가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 동의할 수 없다. 인간이 태양 에너지를 100%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기 전, 화석 연료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미 엄청난 양을 태워 소멸하고 있다. 지구인 35%가 사라진다고 베어 넘긴 목재가 살아나지 않는다. 아마도 자연적으로 씨앗이 대지에 떨어져 베어 넘길 때의 몸매로 자랄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그 시간 동안 아무도 터치(touch)하지 않아야 한다. 참을 수 있을까? 지금 이순간부터, 인공적 자재(예. 플라스틱 등)를 만들 때, 생산기술과 함께 분해 술도 함께 개발한다면 어떨까? 생산 > 사용 > 분해 > 생산의 선순환이 일어나 추가적 자원 소모는 없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물이 없이는 3일 정도 버틴다. 만일, 추가적인 수원을 개발하지 않으면, 인간은 물 부족으로 개체수가 줄어들 것이다. 물값은 천정부지로 높아질 것이고, 돈이 많은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남을 것이다. 그 많은 물값을 인공적으로 순수한 물(H2O)을 생산할 기술에 투자할 부자는 아직 없나 보다. 결국, 우주 항공 기술 개발에 집중해, 다른 행성의 자원을 가져와 소비하는 방법 외에는 없을지도 모른다. 화성에서 물 흔적이 발견됐을 때, 달에서 물 흔적이 발견됐을 때 기쁜 소식으로 매체는 보도한다. 지구 물이 떨어져도 우주 물이 있으니 말이다. 우주는 무한히 넓고 물을 가진 행성도 많을 것이니, 워프든 뭐든 빛의 속도 이상으로 우주에서 비행할 수 있다면, 물 걱정 자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지구 밖 소년 소녀는 나름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소설 '15 소년 표류기'를 떠올린다. 고장을 일으킨 시설, 긴급 구호 물품을 이용한 문제의 해결, 도전 정신으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10대 아이들이 해낸다. 이야기 상 타당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아이들은 당황하지도 않는다. 누군가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하고 누구는 생각에 생각을 더해 방법을 찾아낸다. 이는 10대든, 20대 이상 어른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표류는 그렇게 이겨낸다. 누군가 방법을 찾아내고 모두 함께 협력함으로써 이겨낸다.



각자의 생각이 있어 단결하기 어렵다는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각자의 경험과 체험이 있어 생소한 환경에서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는 말에도 동의한다. 지구 밖 소년 소녀의 이야기에서도 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그림체 때문인지, 애니메이션을 보는 동안 이 작품이 떠올랐다. 아마도 캐릭터의 유사성 때문일까? 그림을 그린 작가를 찾아봤지만 다른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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