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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Aug 17. 2022

캐릭터에 음색을 부여할 때 일어나는 일

2D 만화로는 알 수 없었던 아냐의 귀여움이 애니메이션에서 활짝 피어올랐다.



가족이든 식구든 마음을 드러내며 살지 않는다.

아냐는 상대의 마음을 읽는 인간 이상의 능력을 가졌다.

드러내지 않으려고, 혹은 드러낼 수 없어서, 혹은 직업 상의 이유로 독백이 주를 이루지만, 아냐에게는 귀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아냐 캐릭터는 원작에서는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아빠는 세기의 스파이, 황혼

엄마는 망설임 없는 킬러, 가시 공주

딸은 정부 실험체 007, 독심술


아냐의 귀여움은 말투와 표정, 그리고 마음을 읽은 후 그에 대한 대응에서 뿜어져 나온다.

움직이고, 음색을 얻은 후 절대 귀여움을 전한다.

지극히 사적인 평가이지만.


친부모가 아닌 데도, 아냐는 가족을 도우려 한다.

서류 상 6세, 실제 나이 미상의 이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음이 극이 진행되는 동안 밝혀진다.

그럼에도, 보유 능력을 이용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학습 능력은 거의 없다.

관심 자체가 없다.

하지만, 기억력과 응용력은 좋은 것으로 보인다.

붉은 서커스단이 머릿속에 떠올린 폭탄 제조법을 정확히 따라 한다.

이런 놀라운, 혹은 저급한 역량이 귀엽다기 보다, 겉으로 속으로 들리는 모든 상황에 대응하는 그녀의 행동과 태도가 귀엽다.

그렇게 살 수 있던 나이가 그립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일본 만화 시장에서, 만화 → 애니메이션 혹은 보이스 드라마 제작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레스의 탄생 배경은 무엇일까?

검색해 보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지만, 역시 움직이지 않는 것을 움직이게 하고, 음색을 더해 캐릭터를 세상에 출생시켜 만화에 생명을 불어넣으려는 것은 아닐까?

원작 만화에서 느낀 이미지와, 애니메이션에서 느낀 이미지가 동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파이 패밀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하게 됐다.


국내 웹툰의 드라마화, 영화화는 소재 찾기의 일환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만화 잡지 시장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은 저연령층, 성인 모두의 사랑을 받는다.

물론, 소비 시장이 사업상 매력적일지 미지수이지만, 웹툰 소비,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의 소비 등을 보면 분명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즉, 투자해도 될 대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 됐든, 스파이 패밀리의 애니메이션 제작은 적어도 아냐에게 새로운 매력을 제공한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리고, 애초에 황혼이 가족을 이룬 이유,  사명은 언제전개될까?

아직 대상 인물에게 다가가지도 못했다.

그래도 아냐 덕분에 재미있다.


https://youtu.be/OBl7-XOvmYo




#스파이패밀리 #넷플릭스 #OTT #만화의애니메이션제작 #애니메이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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