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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Mar 30. 2023

SNS로 이해하기

Instagram profile은 ‘바람’ 바구니다. 현실에서, 직접 행동하거나 경험한 사건이지만, 선호하는 것을 발생 순서대로 집어넣은 바구니. 네모반듯해서 차곡차곡 싸인다. 흐트러짐 없이. 간혹, 마음을 담는 경우가 있다. 사건 발생 순서, 경험 겪음 순서에서 벗어나지만 어떠랴.


누군가를 following 한다. 그 사람의 팬이라거나, 그 사람을 좋아한다. 아니면, 들은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남자가 사무실에 출근하기 시작한 순간 같은 일일 수 있다. 맞다! 호기심으로 follow button을 눌렀을 수 있다.


Following 후, 어떤 algoridm에 의해 내 timeline에 상대의 사건 혹은 경험 혹은 마음이 표시된다. 그리고 나는 개별적으로 그것을 접한다. 단편적 기억이 얼마나 축적되는지는 애정의 크기에 좌우된다. 단편적으로 접하고 축적되면, 애정이 촉진제가 되어 맞지 않는 허상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상대에게도 자신에게도 좋지 않다. 이해도를 높이려면 근거를 경험한 사실에 기반해 판단한다.


Following 했을 때보다 더, 혹은 그 수준의 호기심 혹은 좋음이 지속된다면, 상대의 profile을 하나의 덩어리로 살펴보자. ‘덩어리로 놓고 살펴본다’라는 말은, timeline에 표시될 때마다 단편적으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profile에 방문해 상대가 써놓은 소개 글만 읽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혹은 비의도적으로 등록한 내용 전체를 살펴보고, 상대가 바라는 세계가 무엇인지 이해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개인마다 SNS라는 공개된 공간에 자신을 얼마나 노출할지 임곗값을 가진다. 비공개 계정을 열고 허용하는 사람들만 following 하도록 설정했어도, 임계값은 존재한다. SNS에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은 없다. 


1. 대상의 profile로 이동한다. 

2. Scroll을 내려 맨 처음 등록된 post까지 ‘내게 익숙한 것보다 느린 속도로’, 천천히 살펴본다. Thumbnail이라 내용이 이해되지 않을 경우, 해당 post를 click 해 드려다 본다.

3. 공통점, 차이점 등을 찾는다는 생각하고 반복 해서 살펴본다. 전체 post를 연결하는 keyword가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현재의 대상을 파악하지 않고 대상이 바라는 바를 엿본다. ‘네가 바라는 세계가 무엇인가‘가 질문이다.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에 주목하기보다, 다종다양한 행동과 경험 속에서 사진으로 기억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아름답다고 선택한 바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전체를 연결할 keyword를 찾음으로써 상대가 바라는 세계를, 아직 도달하지 못해 미련이 남은 바를 살펴보는 것이 SNS를 통해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Online이 일상화되면서, 뒤를 캐기 위해 뛰던 것보다 덜 걷고 파악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과거와의 공통점은 SNS만 살펴보아서는 상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직접 접촉해서 파악된 내용을 솎아내는 과정도 필요하다.


SNS는 상대를 이해하는 도구임에 틀림없다.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그리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상대를 대하다가, 뻔한 결론으로 치달은 적이 몇 번 있다면 이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모르면 불안하고, 불안이 쌓이면 사고를 친다.


** Cover Image: Unsplash의Joshua Rawson-Harris


※ 내가 일상에서 영어 단어를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 알고자 영어로 표기했다. 일어일 경우엔, 일어로 표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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