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을 싸주며.

by 아나키스트

아침에 일어나면 아버지인 나는 나대로 학교를 가야 하고, 너희 둘은 알아서 일어나 너희 학교를 가야 했지. 그렇게 우리의 캐나다 생활은 틈이 없었단다 기억나니?

어느 날 아버지가 개과천서 해서 ^^ 너희들에게 김밥을 만들어 줬지.

유독 김밥을 좋아하던 너희들을 생각하며


<남은 김밥 한 조각> 이 시를 보기 전에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를 먼저 배경으로 보아야 한다


어느 날 한 지혜자가 천국과 지옥의 차이를 알기를 원했다

해서, 지옥을 방문하니 사람들이 모두 앙상하게 말라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식사 시간에 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숟가락과 젓가락이 일 미터가 넘는 것들이어서 자기 입으로 음식을 넣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식사를 할 때는 숟가락과 젓가락만 사용해야 한다


다음날 천국을 갔다

아니 그런데 천국에도 똑같이 일 미터가 넘는 숟가락과 젓가락만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포동포동 살이 쪄있는 것이다

웬일인가 하고 보니 이들은 식사 시간마다 자기 입으로 음식을 가져가기보다는 서로에게 떠먹여 주면서 흡족해하고 기뻐하는 것이 아닌가 ….



<남은 김밥 한 조각>


가능한 일이라면, 정말 가능하다면


오늘도 김밥


내일도 일 년 열두 달 김밥


그래도 살 것 같은 우리 집


아침도 김밥 점심도 김밥


하루 이십 사 시간 김밥


그래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우리 집


주찬으로 김밥 반찬으로 김밥


이것도 김밥 저것도 모두 김밥


그렇게만 될 수만 있는 우리 집이라면



아~

드디어 접시에 남은 한 조각!


여섯 젓가락이 한 지점에서 충돌을


속도위반은 없었어요


새치기도 없었어요


사람 셋에 남은 한 조각


큰애가 젓가락을 철회하는 순간


둘째와 아빠가 동시에 철회를…


서로 대신하는 말..


둘째는 '형 꺼!'

첫째는 '아빠 꺼!'

아빠는 '동관이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