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바 사 먹는 여자 선택하지 말았으면 한다...... 아들.
기억하니 아들.
예전에 아버지가 너의 배우자감에 대해 말할 때, 그 집 가풍과 부모님을 봐야 한다고 했을 때, 너 아버지에게 막 대들었던 것?
"아버지 그 사람 자체만 봐야지 자식이 무슨 문제예욧!"
하며.... 그때 네가 참 대견해 보였다.
아버지가 지난주에 전주 갔다 오다가 차표가 없어서 입석 기차를 타고 왔단다.
식당 칸에 갔다가 싱그런 남녀가 거기서 핫바를 먹는 것을 봤다.
자주 사 먹었던 폼이더구나.
그 모습을 보면서 문뜩 우리 아들에게 자신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을 말해 주고 싶었다.
핫바를 사 먹는 아이는 만날 수는 있어도 배우자로 선택하지는 말거라.
핫바를 좋아한다는 의미는 인스턴트에 길들여졌다는 의미이고, 인스턴트 좋아하는 사람치고 자신이나 배우자의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 별로 못 봤다.
가족 건강 챙기는 사람은 배우자로 괜찮다.
핫바를 좋아하거나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 있다는 것은 그 가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가족 건강을 챙기지 않는 가정이 아이의 인성은 얼마나 챙겼겠나 싶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그래서 꼭 그 가정과 가문을 봤으면 한다.
아버지 말 오해하지 않을 줄 안다. 가정과 가문을 본다는 의미가 외형적으로 으까 번쩍한 집안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도 잘 알 거야.
잘 배운 아이, 품요로운 감성과 지성 속에 자란 아이.
솔선수범하는 가장을 보고 자란 아이.
너에게 내외적으로 평생 동지가 될 거야. 배우자, 그 가정을 보고 선택하거라.
그런 가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반드시 귀한 멘토나, 스승이 있더구나.
너의 배우자가 잘 배운 가정에서 자랐다는 의미는 좋은 스승이 있었다는 의미와 연관된다.
그 부모님께서 세상적으로 말하는 성공은 못하셨을지라도 그 삶이 귀감이 되시더구나.
평생에 따를만한 스승이 있다는 것은 복중의 복이다.
그래 혹여 부모 잘 못 만나 어린 시절이 불후했을지라도 좋은 배우자 만나면 치유되고, 성장 발전하더구나.
서로 애틋하고 품어주더구나.
그런데 아무리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랐어도 배우자 잘 못 만나면 평생 마음고생하며 짐을 지더구나.
그래도 말이다. 부모도 잘 못 만나고, 배우자도 잘 못 만나 쪽박 깨진 인생 같아도 좋은 스승 만나면 인생을 보는 새로운 눈, 자신을 재해석해내는 힘, 자신의 정체성이 강화되더구나.
아버지는 그런 스승이 없었다. 참 외로웠지.
늘 아버지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해야 했다.
물론 상황과 환경이 아버지의 스승이었지. 아들아 너의 평생 스승 삼을 분이 게시더냐?
계신다면 아마도 핫바 사 먹는 아이는 반대하실 거다.
사랑하는 아들
너의 의무는 아버지가 얹혀 놓은 벽돌 위에 벽돌 하나 더 얹는 일이야.
그 일에 평생 동지를 만나길 바란다.
아들의 평생 동지 아버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