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있는 인간 기술자

by 아나키스트


아버지는 말이다 목사가 되지 않았으면 어쩌면 정치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을 좀 더 살 맛 나는 세상으로 만드는데 정치만 한 도구가 없다 생각한 적이 있지.


물론 지금은 나이도 있고, 너무 다른 길로 왔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접었지만...


그런데 아들아. 사람은 반드시 정치를 해야 한단다. 집업으로서 정치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면서 네가 혼자 살지 않는 이상 항상 정치적이어야 한다.


회사를 다니든, 교회를 생활을 하든 어디에서든 인간군상이 모인 곳에는 정치가 필요하다.


그런 게 사람들은 직업 저치가에게 질려서 정치하면 협잡, 더러움 이런 류를 많이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란다.


정치란 협상과 조정, 배려와 타협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정치이다.



정치란 이길 수 있는 것도 때론 져 주고, 질 수밖에 없는 것도 협상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련함이다.


상대를 궁지에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감동시키는 것이 정치이다.


그러기에 삶 속에서 항상 실천되는 것이 정치란다.


시행착오가 있을 때 결단하고, 결정한 일은 미루지 않고 신속히 대응해야 할 일과 중요도를 조율하는 일 이런 것이 정치이다.


정치를 잘하는 사람은 몸에 두 가지가 기본으로 배어 있다.


하나는 덕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은 덕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 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내 옆에 붙잡아 두는 것은 힘이다.


즉 사람과 관계를 할 때는 너 자신에게 가까이 가고 싶은 유인요소 즉 사람을 끌어들일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대중은 이해와 욕구가 있어야 움직인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간단히 말하면 너에게 뭔가 메리트가 있어야 너의 주위에 있기를 선호한단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덕이다. 그리고 힘이다. 덕은 사람의 마음을 잡고, 힘, 즉 네가 가지고 있는 세상적 파워, 지식이랄지, 물질, 지위 등등은 사람의 몸을 잡는 것이지. 덕이 있는 인간 기술자!


앞에서도 말했지만 아버지는 정치가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권력욕이었다.


누군가에게 군림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를 꾸미고 세우고, 만들며 힘을 부리고 싶었던 게지.


그러나 덕을 알지 못했다.


나이가 들면서, 정치가로 가기에는 너무 다른 길을 걸었다는 자각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덕이 있는 기술자가 못 되었다는 것을.


예전에 한국에서 세 여자 정치인이 화두란다. 한명숙(민주당), 이정희(통진당), 박근혜(새누리당)


한명숙 씨는 덕을 세우나 정치가의 신속함이 부족했다고 세간은 말한다.


이정희 씨는 이기는 싸움만 하려는 변호사출신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단다.


박근혜 씨는 결단, 신속, 맞대응 같은 것이 필요한 정치가로서 풍모를 보여주고 있단다.


그런데... 덕과 힘을 잘 배합하고, 균형을 잡는 일이 정치를 잘하는 사람일지는 아직 두고 볼 일이다.




아들아 정치가로 나설 이유는 없다만 항상 정치를 하는 사람이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