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이 어디 있니?

by 아나키스트



아들아

네 마음이 어디 있니?

머리? 가슴? 느낌?...

네가 무엇을 보고 있느냐에 네 마음이 있단다.


아버지 어릴 때...

어디 쳐다보고 있어 수업 시간에! 마음을 얻다 두는 거야! 라시는 선생님의 야단을 많이 맞았지.

사람의 마음은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거기에 마음이 있는 거지.


아버지가 요즘 침 맞으러 다녀.

우리 식으로 말하면 지자체가 운영하는 한방 병원이지.

친절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그런데 가만 보니 파트(업무과, 침술 실, 마사지 실 따로) 마다 분리 벽도 없고, 각 파트실 앞에 그냥 업무 책상들만 있는 거야.

그리고 병원 입구에 문은커녕 모두가 뻥 뚫린 건물 곳곳에 그렇게 자리하고 있어.


시원해...

바람이 사방에서 돌치니 시원해....

그런데 아버지 머리 위로(지붕 처마) 분사기 물이 안개처럼 뿜어지는 거야.

그래서 더 시원했던 거야, 즉 침술이나 마사지하는 곳처럼 개인 가림막이 필요한 곳 외에는 다 뻥 뚫려있고 에어컨 대신 이렇게 더위를 거둬들이는 거지.


아버지가 누구니?

여기 온 지 일주일도 안 돼서 도시의 웬만한 발품으로 다 돌아 다녔잖겠니.

그런데 가만 보니 10층 건물 보기가 어렵네?


가난해서 그런 걸까?

경제적으로 덜 발달해서 그런 걸까?

치앙마이 정부는 건물 높이를 제안한단다....

아.. 어디서 들어 본 기억이 나..

캐나다에서 살 때야 기억하지? 너희가 너무 어렸을 때라 기억을 못 하나?

밴쿠버는 건물 층수를 제안했지?

게다가 굳이 그 넓은 땅에 높이 올릴 필요가 없었지..

음... 넓은 땅을 가진 나라의 여유지.


여기 살면서 가만 보니 인간 편의 위주라기보다는 더불어 위주인 것 같아.

여행객 중심의 건물은 철저히 에어컨 중심이지만.. 자신들의 방식대로 살 수 있는 곳은 가능한 자연바람이 최대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더구나.


아들아...

좋은 것만 복보고 살아도 짧은 인생이야

내 마음의 깃발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