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사람, 고독의 방에서 천사를 만나다

by 아나키스트

[의로운 사람, 고독의 방]


의로움은 나의 죄를 용서받듯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것

다른 사람의 허물과 실수를 침묵해 주는 것

떠들어대지 않는 것

대체로 침묵쟁이가 되는 것(난 가끔 그 입을 열어 고해를 했고, 나의 아버지는 그 입을 열지 못해 스스로를 멸절시켰던)


의로운 사람은 고독하다.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혼자일 때 외로움을 느낀다

그래서, 그 외로움 안으로 누군가 들어가면

외로움은 사라진다


외로움의 방은 사람의 방이다.


누군가와 함께 하지 않아도

사람을 그리워하지 않아도

힘들지 않은 사람은

혼자일 때 고독을 느낀다

그래서, 고독 안으로 누군가 들어가도

고독은 사라지지 않는다

절대자를 그리워하는 사람


고독의 방은 절대자의 방이다.


외로움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이의 힘듦.

고독은 절대자를 그리워하는 이의 힘듦.


고독의 방엔 가끔 절대자가 보내는 천사가 찾아온다

재수 좋은 그날이 오늘일지 모른다

고독을 음미하고 기뻐하고 즐기고 축하한다


오늘도 고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