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아닌 ‘기획의 구조’가 행사의 성과를 좌우합니다
최근 열린 CES 현장과 그에 대한 여러 후기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대비가 보입니다.
한편에서는 ‘피지컬 AI’ 로봇과 ‘AI 에이전트’가 미래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상당한 비용을 들여 조성한 부스임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거의 머무르지 않는 공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부스를 비유적으로 ‘좀비 부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왜 이 부스를 봐야 하는지에 대한 맥락과 전략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CES라는 글로벌 전시가 보여준 화려한 기술보다,
우리 주최자들이 실제로 더 신경 써야 할 행사 기획의 본질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CES 관련 후기를 살펴보면 이런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기술은 더 화려해졌는데, 메시지는 오히려 흐릿해졌다.”
플랫폼이 커질수록 참가자들은 더 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그만큼 ‘나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쉽게 지나칩니다.
우리가 CES에서 배워야 할 것은 최신 로봇을 어떻게 들여오는지가 아닙니다.
수많은 부스와 프로그램 속에서도 누구에게,
왜 이 행사가 의미 있는지 분명히 전달하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입니다.
이 질문은 대형 국제 전시뿐 아니라 공공 행사, 학술대회, 기관 주최 행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1️⃣ Targeting –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플랫폼이 클수록 타겟은 더 명확해야 합니다.
“관계자 및 일반인”이라는 표현은 실제 기획 단계에서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Strategic Point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어떤 직무, 어떤 고민을 가진 사람을 위한 자리인가”가
정의되어야 행사의 메시지와 프로그램이 구체화됩니다.
2️⃣ Pre-show – 현장은 ‘처음 만나는 곳’이 아니라 ‘확인하는 곳’
부스를 잘 만들어두고 현장에서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는 방식은
이제 점점 효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 Strategic Point
행사의 성패는 종종 행사 전 준비 단계에서 이미 결정됩니다.
사전 커뮤니케이션, 미팅 조율, 참가자 안내가 충분히
이루어질수록 현장은 관계를 확인하고 신뢰를 쌓는 공간이 됩니다.
3️⃣ Message – 기술 설명이 아닌 문제 해결의 언어
참가자는 기술의 스펙보다 “그래서 나에게 무엇이 달라지는가”를 궁금해합니다.
� Strategic Point
기술 중심 설명이 아니라, 참가자의 상황과 과제를 기준으로
재해석된 메시지가 행사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행사 기획 과정에서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Targeting]
이 행사는 누구의 어떤 문제를 위해 기획되었는가?
[Action]
준비의 중심이 ‘보여주는 것’에 있는가, 아니면 ‘만나고 연결하는 것’에 있는가?
[Message]
참가자가 행사장을 나설 때 기억할 문장이 준비되어 있는가?
마치며...
기술은 계속 발전합니다. 내년에는 더 정교한 AI와 로봇이 등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에게, 무엇을, 왜 전달하는가라는 기획의 질문은 변하지 않습니다.
행사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성과로 남기 위해서는 기술보다 먼저 기획의 구조를 점검해야 합니다.
이번 글이 여러분의 다음 행사를 점검하는 데 작은 기준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매주 목요일 발행되는 닷플래너의 '기획자의 목요일'의 <기획자의 시선>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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