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자영업 싸장님의 '별 헤는 밤' 패러디 시를 보고 웃으며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네요.
오죽하시면 별 하나에 어린 시절 공부하지 않은 것 까지 반성하실까요. 키득거리며 웃었지만 그 시를 쓰는 웃픈 심정 헤아려보셨나요?
전 사실 배달을 시키지 않습니다. 이게 자영업 활성화에 더 도움이 안될수도있겠어요. 뭐, 아시다시피 혼자 살기에 배달까지 시키면 끝모르고 증가하는 몸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자제하고 있죠. 최소 식당까지는 걸어가려고요. 그래서 배달 앱에서 별점을 주고 하는 것을 잘 이해 못합니다.
다만 저도 작년인가요, 기억도 가물가물하나, ㅇㅇ 앱으로 연결되어 과외를 하러 갔습니다. 근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수업을 계속 할 수가 없었어요. 어머님이 격노하시며 제게 수업비를 할인해주시길 요구하시더군요. 살다 살다 처음인데 당당하게도요.저는 거기까지 운전 30분, 수업을 한 시간을 했으며 시범 수업비는 명시하고 방문해서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사실 과외란 한번의 시범 수업후에 시작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어머님은 아이가 매주 영어 에세이 쓰기를 제출하기 때문에 첨삭을 해야 하는 학원 숙제를 지도해달라고 하셨고 전 탐탁치 않았을 뿐 아니라 시간도 없었어요. 제가 숙제 대신하고 학원쌤에게 점수를 받으라고요?
헐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고 무슨 대단한 학원이라고요. 수업 요청 내용부터가 이상하긴 했습니다.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지만 요구한 할인을 들어주지 않아서 별점 1점 받고 '어쩌고 저쩌고, 이런 쌤과 수업 하실거임?'하는 빈정대는 댓글까지받았죠. 화가부글부글 끓어올라 대노했습니다.
족발도 아니고 인간에게 별점 1점이라니요!
별 하나에 상한 자존심
별 하나에 무너지는 이십 년 경력
별 하나에 떨어져 나가는 과외
별 하나에 소중한 밥값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제발 지우시오. 환불할테니.
심지어 나중에 (ㄷㄹ워서) 전액 환불할테니 댓글을 지워달라는 부탁마저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먼저 분명하게 요구했으면서 굳이 돈 때문이 아니라고 부정하며. 이쯤에서 서로 인연이 아니면 정리하고 돌아서면 되는데 정말 ㅁㅊ죠.
결국에는 계정탈퇴하고 댓글을 날려버릴만큼 화가 났었어요. (간단히 보자면 계정은 다시 만들면 되니까 어렵지 않거든요) 나중에는 하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냥 몇 만원 할인해주고 끝낼 것을 하는 뒤늦은 후회도 들었습니다. 아예 안 받던지요. 하지만 상도의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재료값이며 배달비를 따져 보면 음식값에서 얼마 남지 않을 수도 있는 데 할인을 요구하는 게 정당한지 모르겠습니다. 살다보면 음식점에 가도 기대만큼 만족이 안될 때도 있지만 환불요구보다는 다시 방문하지 않는 정도로 끝내지 않나요? 글쎄요, 저는 배달의 세계를 잘 모르는데 싸장님과 개인적으로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보셨으면 합니다.
별점 1에 악성 댓글까지 남기면 남의 가게의 주말 장사를 완전히 망쳐서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손해를 끼칠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처리할 문제인가 싶습니다. 먹는 일에 목숨거나요?
저는 역지사지의 정신이 항상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라면 어떨까?'를 한번 생각해보는거죠. 우리가 이 정도로만 상대방을 배려한다면 사람 사이의 갖가지 엉뚱한 분쟁이 한결 부드럽게 해결되지 않을까요? 타인에게 큰 손해를 보게 하고 나에게 복이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인생사 인과응보이지요.
사실 비슷한 일화를 실화탐사대 등등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참, 진상, 진상 말도 못하죠. 서비스업계 종사자는 웁니다. 하지만 광범위하게 보면 우리는 다른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잖아요. 교육업도 서비스업에 일종이라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공교육을 하는 학교에서도 교육 서비스를 운운합니다! 그렇다해도 돈 주는 사람은 무조건 상전이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