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 제대로 벤쿠버 여행 2(남편이 오다)

by 사각사각


남편이 또 주책없이 친구 이모집에 얹혀있는 나를굳이 따라왔다. 내가 계속 자랑을 하니깐 배가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나보다.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는 데 언제나처럼 짐을 바리 바리 싸들고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아주 신이 났다.(에고~ 이 웬수야)


이모님이 쉬는 주말에 함께 카약을 타러 갔다. 나는 사실 힘쓰는 일은 싫어해서 강물 위에 둥둥 떠서 근처 바위의 불가사리를 구경하거나 하는 것은 좋았지만 노를 젓는 것은 힘들었다. 함께 탄 남편을 좀 부려먹으려고 좀 쉬었더니 같이 노를 안 젓는다고 지ㅇ지 ㅇ한다. (아~내 팔자야)


또 다른 날은 이모님과 근처 강가에 놀러 가서 빈배에 타고 노젓는 시늉도 하고 예쁘게 핀 노란 들꽃도 감상하고 길 위에서 펄쩍 펄쩍 점프하는 사진도 찍었다. 고즈넉한 항구에 가서 맛있는 연어 햄버거도 먹었다.


이모님은 50대 싱글녀이셨는 데 사진 찍을 때 뒤에서 브이로 남편 머리 위에 뿔도 만드시고 매우 귀엽고 재미있으셨다.


너무 감사해서 시내의 중국인 마켓에 가서 불고기 재료를 사서 저녁을 해드렸더니 앞으로는 나와 살고 싶다고 하셨다.(이놈의 인기는~)


물론 남의 집에 너무 오래 얹혀있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한 2-3일 정도만 머물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가이드 하루 정도만 부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에 해외에 산다고 친척들이 놀러와서 무작정 숙박을 요구하는 것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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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일주일이 넘게 있었고 그동안에 조금 트러블이 발생했다. 화장실을 사용할 때 뜨거운 물 문제로 출근하는 이모님께 불편을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 나도 그 때 살짝 마음이 상해서 친구와 잠시 싸우기도 했는 데 금방 다시 화해하였다.


조카의 친구에게 선뜻 방을 내주신 R이모님 너무감사해요. 너무 행복하고 따뜻한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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