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 제대로 벤쿠버 여행 3(빅토리아섬으로)

by 사각사각

친구가 어디를 여행하고 싶은지 묻기에 가이드북에서 본 빅토리아 섬에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그곳에 할아버지가 사신 다면서 함께 가자고 하였다(아이 ~신나)


우리는 거대한 페리를 타고 빅토리아로 향했다. 내가 지금까지 내가 타 본 배 중에는 가장 규모가 컸다. 내부의 큰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한껏 신이 나서 갑판에서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았다.

할아버지는 수렵관리인으로 평생 근무하셨던 키가 크고 다정한 분이었다. 우리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하시면서 무스 등 직접 사냥해서 잡으신 여러 동물의 박제된 머리가 걸려있는 방을 보여주셨다. 할아버지 집은 잔디밭이 있는 아름다운 전원 주택이였고 가끔 사슴이 마당에 놀러온다고 하셨다.


할머니의 요리 솜씨는 매우 훌륭하셨다. 좀 결벽증이 있으셔서 사용 후 세면대 물기까지 수건으로 닦아내라고 하셔서 살짝 불편했지만 좋은 분이셨다.

두 분이 매우 대조적이지만 행복하게 살고 계셔서 매우 인상적으로 보였다.


하루밤을 자고 할아버지와 함께 해변에도 놀러가고(여름이지만 캐나다의 바다물은 매우 차다. 두꺼운 가을 옷 준비해야한다) 산에도 올라가고 항구에 가서 담소를 나누면서 차도 마셨다.


할아버지는 80이 넘으셨지만 대화가 끊이지 않고유쾌하고 재미있으신 분이었다.

(아쉽지만 몇해 전 돌아가셨다 훌쩍~)


친구의 아버지도 방문하셔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재혼을 앞두고 계셨는 데 역시 매우 건강하고 유머가 넘치셨다.


할아버지 댁을 떠날 때 감동의 감사카드를 드렸는 데 약간 까칠하신 할머니도 눈물을 글썽이며 안아주셨고 할아버지는 유럽 스타일로 볼에 뽀뽀를 해주셨다.


나에게 따뜻한 가족을 만나게 해 준 내 친구 J

I love you and I miss you so much.

I hope to visit you someday and meet your new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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