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누구나 한번쯤은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비용 대비 이만큼 만족스러운 곳이 없을 것이다. 물론 동남아를 너무나 사랑하는 나의 개인적인 취향이 섞인 의견이지만 백여만원의 비용으로 즐거운 물놀이에 맛있는 음식에 친절한 서비스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곳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나는 동남아에 너무 꽂혀서 앞으로도 나의 동남아 사랑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엄마와 동생과 하는 해외여행은 처음이었다. 효도 관광차원으로 동생과 비용을 반반 부담하여 엄마와 함께 여행을 나섰다.
엄마와는 딱히 같이 여행을 다녀본 경험이 없었다. 이제 70이 가까운 엄마와 함께 했던 여행은 매우 의미있었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몸에 풍선을 매달고 하늘에 둥둥 떠있는 패러세일링이라는 레저가 있다. 처음 낙하산 같은 풍선을 메고 바다로 뛰어들때는 조금 무섭지만(태국 오빠가 "누나 달려요."라고 한다) 곧 배에 묶여있어서 풍선을 타고 몸이 하늘 위로 둥실 떠오른다. 나중에 보라카이에서도 했었는 데 태국에서 했던 것은 좌석이 없고 빈몸으로 떠 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
마침내 "나는 날고 싶다."는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단 몇분이지만 하늘위에서 자유롭고 행복했다. 언젠가 한번은 꼭 패러글라이딩을 해보고 싶다.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
태국에는 또한 온갖 동물쇼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코끼리를 타보는 것은 기본이요 호랑이와 어깨동무를 하는 호랑이쇼, 악어입에 머리를 집어넣었다 뺐다하는 악어쇼, 코끼리가 단체로 누워있는 사람을 피해 걸어다니거나 그림을 그리는 쇼, 난생 처음 보는 동물들의 쇼는 기상천외하다.
숙박이나 음식도 매우 훌륭하다. 푸른 야자수와 시원한 풀이 보이는 식당에서 우아한 조식을 즐길 수 있고 각종 해산물도 먹을 수 있다.
직접 농장에 방문해서 먹었던 망고나 파인애플의 맛도 기가 막히다(망고 사랑)
물론 또 패키지 여행이었기 때문에 고충이 있었다. 현지인을 쏙 빼닮으신 빠마머리 가이드님이 마지막날 우리를 쇼핑으로 혼을 빼놓으셨다.
동남아에서 늘 가는 매트리스 가게(나는 한 세 번을 간듯), 귀금속점(사지 마시라 세공기술이 너무 떨어지고 가격도 별로 싸지 않다), 심지어 한약방까지 들렀다.
나는 도무지 백만원까지 패키지 여행을 가서 백만원이 넘는 한약을 짓는 분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그 분이라도 대표로 구입해주셔서 더 이상 가이드님의 눈빛세례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안심이지만..
패키지도 가이드님이 좀 눈치있고 세련되시느냐 아니면 너무나 영업을 드러내놓고 하시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물론 커미션이 주된 수입이라는 걸 알지만 너무 대놓고 그러시면 짜증난다.
어찌되었건 엄마와 파타야 바다에서 한가롭게 물놀이도 즐기고 마사지도 받고 맛난 음식도 먹고 번쩍번쩍하는 왕궁에서 신나게 사진도 찍고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엄마가 우리 딸들 사랑한다고 사라고 강요해서 산 목걸이가 사자마자 끊어져서 환불하느라 고생했다. 동남아 가시면 말린 과일이나 조금 사오시는 게 좋다. 난 절대 지갑 열지 않는다. ㅎㅎ
엄마와의 여행... 또 한번 이루고 싶은 꿈이다. 평생 또 언제 또 갈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