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야기 20] 제가 일방적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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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사각

문자 소통은 참 어렵다. 늘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소리지만 문자 소통을 하다가 오해가 발생하는 일이 또 생겼다. ㅇㅇ장은 몇 개월 전 공부방을 시작했는데 매우 성공적으로 회원 모집을 한 공부방에 참관하러 가자고 하셨다. 그 희망적인 기운의 한 자락이라도 느껴보고 싶다.


그런데 oo장이 "월요일이 어떠시냐?" S에게 물었다.


월요일에는 최근에 새로운 과외가 하나 들어와서 시간이 없었다. 이제 수업을 두 번밖에 안 해서 시간을 다른 날로 옮길 수 있는지 묻는 게 꺼려졌다. 어머님이 그다지 편안한 스타일이 아니어서 앞으로의 수업에 지장을 줄 것 같아서였다.


서로 신뢰도 쌓이지 않았는데 괜히 심기를 건드려 수업에 지장이 생기게 하면 안 되지 않은가? 무언가 보이지 않는 벽이 있고 뻘쭘한 첫인상이 편안하지 않았다.


ㅇㅇ장이 그럼 금요일은 어떠냐 하기에 괜찮다고 했는데 S는 생뚱맞게 혼자 월요일 수업을 어떻게 바꿔볼까 고민에 빠졌다.


'항상 다른 일로 바쁘다 미적거리니 말이 나온 차에 빨리 가보자.'라는 생각 때문에.


뒤돌아보니 굳이 월요일이 아니라 금요일에 가도 되는 데 괜히 사서 혼자 고민을 한 것이다. 과외 시간을 바꿔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답했다. 이 모든 대화가 문자로 이루어져서 더욱 서로의 의사를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수업을 옮기지 못해서 주말이 되어서야 문득 ㅇㅇ장이 월요일로 약속을 정한 거로 여기는가 걱정이 됐다.


'안녕하세요. 참관은 금요일에 가는 게 좋겠어요.'


이렇게 보냈는데 ㅇㅇ장은 금요일로 확정하여 내 편에서 통보를 하는 거로 오해를 한 것 같다. 워낙 바쁘신 분이라 이전에 다시 연락하겠다는 대화를 잊은 것 같기도 하고. 자기 스케줄도 바쁜데 내가 마음대로 요일을 좌지우지한다고 여겼나 보다.


'선생님, 일방적이시네요.' S는 답문을 받고 놀랐다.


'일방적이라고? 이런 단어를 함부로 문자에 써도 되는 건가? 이건 뭐 거의 싸우자는 센 단어 아니던가?'


S는 살짝 충격을 받고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ㅇㅇ장은 원래도 예의없이 말을 좀 험하게 한다. 곰곰이 돌아보니 아마 일방적이라 여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혼자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해결하는 일이 많다 보니 다른 사람과 의논하고 결정하는 게 좀 부족하다. 그리고 기력이 부족해서 말을 길게 하지 않고 설명을 꼼꼼하게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S는 이점을 반성했다. 월요일에 만나서 자초지종을 따져보니 서로의 말의 뉘앙스를 잘못 이해하여 오해한 것으로 보였다. 차라리 전화 한 통화 했더라면 서로의 의도를 분명히 알 수 있어서 훨씬 나았을 것 같다. 주말인데 사생활이 있으리라 짐작해서 자제한 것인데.


인간 세상 참 늘 원활한 소통이 늘 관건이다. 아무리 살아봐도 항상 쉽지 않은 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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