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어떻게 적응시키냐의 문제

킬러 문제

by 사각사각

최근 떠들썩한 정유정 사건에 관한 영상을 몇 편 봤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비롯하여 범죄 심리학자들이 분석한 사건 개요 및 배경에 관한 것이었다.


스물셋인 그녀가 살해한 사람은 자기 또래의 영어 과외 교사다. 헉, 나이대가 한참이나 위지만 과외 앱을 통해서 연락한 것 등 비슷한 조건에 놀랐다. 앞으로 나도 공부방에 관심 있다고 하는 분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공부방 문을 열어줄 참인데. 신원 확인하고 들여보낼 수도 없는 문제인데. 아무 이유도 없이 과외 교사는 방문객을 맞이하자마자 범행 대상이 되어 무참히 죽어간 것이다.


일간의 말로는 정유정은 영어에 콤플렉스가 있고 <화차>라는 영화를 여러 번 보면서 지인을 살해하고 그 사람의 신분으로 살아가려고 계획했다고 한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과외 교사로 살아갈 생각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살해 후에 과외 교사의 신분증과 핸드폰 등을 챙겼다고 하니 그 사람으로 신분 세탁을 하려고 계획한 것 같다.


범죄 심리학자의 분석으로는 정유정은 약한 자폐가 있고 평균보다 분별력이 떨어지며 감정변화가 없는 사이코패스의 기질이 보인다고 한다. 친구들의 증언으로 보면 고등학교 학창 시절에도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계에서 산 것 같다. 친구들의 질문에도 답을 잘 하지 않고 커튼 뒤에 숨어 거의 혼자 생활했다고 한다.


뚜렷이 문제가 보이는 데 학창 시절부터 심리상담이나 적절한 치료가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학교에서 보면 이와 유사한 상태의 학생들이 반에 한두 명은 꼭 있다.


이런 조용한 학생 중에 갑자기 폭력성을 드러내는 일도 있었다. 이 사람들이 모두 범죄인이 되지는 않겠지만 예방하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 학생들이 정신적인 문제를 치료받고 졸업 후에 사회에 잘 적응할 만한 장치를 마련해 주고 있는가 재고해 봐야 한다. 이러한 범죄를 막으려면 정유정과 같은 인물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만한 여건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졸업 후 거의 오 년 정도를 사회와 완전히 분리되어 칩거 생활을 한 것 같다. 혼자 각종 범죄 물을 보면서 영향을 받았고 실행에 옮겨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모님의 적절한 양육을 받지 못하고 사회에 나와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며 사회성을 발달시키지 못한 것이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원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우리나라에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로 추정되는 인구가 40만 명이 된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 숫자마저 정확하게 측정이 어렵다고 한다.


앞으로 벌어질 수도 있는 비극적인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여 살아가도록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꼭 필요해 보인다.


* 이 글은 헤드라잇에 기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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