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중에서도 칼부림이 나오는 범죄 영화는 기피한다. 인간이 칼로 베어지고 피가 낭자하는 장면은 아무리 픽션이라고 해도 눈을 뜨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한 달 새에 여러 차례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신림역에서 일어난 묻지 마 살인 사건 이주 후에 서현역 AK플라자에서 살인 시도가 또 일어났다. 22살 된 범인이 부모님의 차를 운전하여 인도에 있는 사람들을 치고, 백화점 내부로 들어가서 9명의 사람들을 칼로 찌르는 사건이었다.
이 청년은 마치 게임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아무렇지 않게 신이 난 듯 뛰어다니면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서현역은 가끔 가는 장소이고 서울로 치자면 명동 정도 되는 분당에서는 최고 번화가라고 할 수 있다. 커다란 시계탑 앞에서 약속을 한 사람들이 만나고 퇴근 시간에 이 장소는 사람들로 북적였을 텐데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경악했을 것이다.
일상의 평화로운 백화점 안에서 벌어지는 도무지 현실 같지 않은 살인극 안에 들어간 심정은 어떠했을까?
게다가 다른 살인 예고가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서현역에서 5km 정도 떨어진 오리역에서도 전 여자 친구가 사는 지역이어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예고가 올라왔다고 전해진다. 그 이유도 기가 찬다.
“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다른 사람을 죽이겠다.”는 심리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전혀 죽고 싶지 않은 타인의 마음은 존중하지 않는다는 건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주고 협박을 하는 걸 게임이나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게임 중독의 폐해인지 답이 명확하지 않다. 흉흉한 사건들이 벌어진 데다 살인 예고까지 겹쳐서 이번 주말에 분당 지역은 한산할 것으로 보인다.
서현역 사건을 일으킨 범인도 사이코패스로 밝혀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라고만 단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이 사람이 왜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어린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파악을 해야 다른 살인자가 등장하는 걸 예방할 수 있다는 거다.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다. 사이코패스는 유전적인 것인가? 상담이나 교육으로 이 사람의 반사회적인 태도를 수정할 수 없는 건가?라는 의문이 든다.
이 사람들이 밝히는 범죄의 이유 중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해 보여서”가 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희, 노, 애, 락이 공존하는 삶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비교 사회, 경쟁 사회라 보여진다. 타인이 가진 집, 차, 직업, 돈 등을 끊임없이 부러워하고 따라가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개성이 존중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타인과 비교해서는 행복해질 수가 없지 않는가?
나보다 더 많이 가진 타인을 우러러보면 내 현실이 초라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니 자기 주관 대로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비교적 젊은이들이 이런 범죄를 계속 일으키고 있는 현실이 매우 슬프다. 이들에게 적절한 상담이나 교육을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이번의 범인은 대인 기피로 고1 때 자퇴를 하고 조현성 성격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약물 치료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자퇴 이후에 이 청년은 사회로부터 고립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에게 올바른 상담을 해주고 인도해 주는 이가 주변에 한 두 명도 없었던 것일까? 정신과적인 치료가 요구된다면 청소년기부터 학교나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유도할 수 있는 법과 기관이 생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