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 작가님의 장편소설 <달의 아이>를 읽었다. 처음에는 단편으로 5편 브런치에 글을 올렸다가 장편으로 쓰자는 출판사의 제안을 받고 출간을 하시게 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부러운 출간 과정이 아닐 수 없다.
평소 초이스 작가님의 유머가 가득한 에세이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렇게 진지하고도 흥미진진한 장편을 쓰셨다니 놀랍다. 아마 최근에는 집필을 하시느라 잠시 브런치 방문이 뜸하셨나 보다. 이렇게 기쁜 소식을 가지고 오셔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무려 403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을 쓰시다니 정말 존경스럽다. 장편을 쓰시는 작가님들의 끈기와 성실성에 감탄을 하곤 한다. 퇴근 후 5개월여를 집필하셨다고 하는데 표지부터 마음에 든다.
저녁 밤하늘이 코발트블루에서 점점 짙은 남색으로 어두워져 가는 빛을 닮았다. 표지에서부터 호기심과 궁금증이 유발되는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가 있다.
다른 원고 요청을 받아서 마음이 급했으나 책을 펴 들었다. 내용이 굉장히 몰입감이 높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한 시간 이상 쭉쭉 읽어 내려가게 된다. 스토리에 푹 빠져서 거의 사나흘만에 완독 했다. 사건들 간에 긴박감이 넘치고 문체도 간결하여 읽기 쉽고 다음 장면이 매우 기대가 된다.
생소한 과학적인 용어들이 많았고 ‘기조력’ ‘인력’ 등 단어를 사전으로 찾아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코로나의 시대를 겪고 보니 이보다 더 큰 재난이 닥쳐온다면 세계의 종말이 가까워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의 사회분위기를 보면 말세의 징조들이 이미 우리에게 다가온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님이 후기에 쓴 것처럼 이 책은 끝까지 놓지 않는 희망과 인류애를 말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 이야기를 나눴어요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불안하지 않았어요. 혼자가 아니었으니까요. 전 세계 아이들과 같이 위로 올라갔어요. 서로 사는 곳도 피부색도 언어도 다 달랐지만 우리는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입은 열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의 생각이 느껴졌어요. P205
엄마 아빠를 꼭 만날 거란 생각이요. 그리고 제가 살아있는 한 엄마 아빠도 절대 희망을 잃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P207
세상의 종말이 가까이 온다고 해도 우리는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과 세계 사람들과 함께 온갖 장애물과 불행을 뛰어넘어 가보는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을 품고 있다면 우리에게는 검은 하늘의 은은한 달빛과 같은 밝은 길이 열릴 것이니.
작가님의 바람대로 이 책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는 날이 곧 오기를 두 손 모아 기원드린다. KBS 드라마 PD시니 이건 분명히 실현가능한 일이 아닌가? KBS 국장님 들으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