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일기 - 가정교육의 중요성

by 사각사각

아이들이 항상 사랑스러울 수는 없죠. 아마 집에서 자녀를 키우시는 어머니들도 가끔은 아이 때문에 속을 끓이실 텐데 학교에서는 한반에 보통 35명씩 있고 4반 정도를 담당합니다. 그러니 총 140명 저도가 되기 때문에 사실 이런 이유 때문에 학생들의 이름도 다 외우지 못합니다.

현재는 수준별로 반을 구성하였기 때문에 각반에 12-15명 정도여서 총 60명 정도이기 때문에 올해는 모든 학생을 다 알고 있습니다.


오늘 수업 시간에 한 아이 때문에 마음이 좀 상했습니다. 평소에도 이 아이는 삐딱하게 누워있는 등 앉아 있는 태도가 불량하고 교사에게도 반말 비슷한 말을 하며 친구들에게 욕을 하는 등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칭찬의 의미로 00쭈를 주는 데 막무가내 달라고 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무언가 다른 정신적인 결핍이 있거나 과도한 경쟁의식이 있는 경우라고 보여집니다.


저는 칭찬이나 위로의 의미로 주는 데 이런 아이들이 있으면 조금 회의가 듭니다. (사비를 들여서 이런 일을 해야 하는가) 그리하여 급기야 늘 예의 없는 태도로 이 것을 줄 것을 요구라는 오늘 한 아이에게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다."라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아이에게 아버지가 없어서 이 아이에게는 이 말이 너무 상처가 되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어떤 아이가 "ㅇㅇ선생님은 어렸을 때 가정교육을 잘 못받아서 어른이 되어서도 이상하게 자랐다." 이런 기상천외한(그러나 저도 일부 이해하는)말을 하기에 문득 저에게 반말을 하거나 친구처럼 툭툭 기분 나쁜 말을 일삼는 한 아이에게 "너야말로 가정교육을 잘못 받았다."라고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저도 그 단어는 사용하지 말았어야 했는 데 일년 가까이 이 아이의 행동을 보고 그동안 쌓인 것이 많았고 그 문제 행동을 지적한다는 것이 "가정교육이 잘못되었다."라는 말을 하게 된 계기입니다.


그 아이는 무척 화를 내면서 "자기는 어떻고..."등의 제가 앞에 있든 없든 저를 무시하는 말을 하였고 더 이상 이야기 했다가는 싸움 처럼 되어버릴 것 같기에 일단 입을 다물어버렸습니다.


아이들은 잠깐 영화를 보고 있었고 저는 점점 화가 나서 뒷자리에 잠시 앉아있었는 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이들도 있고 하니 멈추려고 했지만 왠일인지 감정이 격해지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뒷문으로 조용히 나가서 화장실에서 눈물을 닦고 코를 풀고 들어왔는 데 잠시 후에 또 눈물이 납니다. 다시 나가서 또 반복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영화에 정신이 집중되어 있고 저는 뒤에 앉아 있고 어두운 상태여서 제가 운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습니다.


매일 보는 아이이니 따로 불러서 한번은 진지하게 조근조근 대화를 나눠보아야 합니다. 계속 참아 넘긴다고 해도 예의없는 태도 때문에 언젠가 화가 폭발할 테니까요.


휴우~ 가정교육이란 매우 중요합니다. 학교에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는 것이고 제가 한 두번 지적한 다고 해도 그 아이가 변화될 거라는 확신은 없습니다. 기본 생활 태도란 오래도록 굳어진 습관같은 것이니까요.


오늘은 학교에서 눈물을 쏟은 꽤 우울한 날입니다. 하지만 눈물을 통해서 다른 스트레스도 좀 해소가 되었겠죠. 아마 이 사건 뿐이 아니라 무의식중에 쌓인 다른 무언가가 분출되어 나온 건지도 모릅니다.


일단 오늘은 몸과 마음을 좀 쉬어야 겠습니다. 주말이 또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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