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 목소리 높여 화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별로 그런 일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수업은 여러 해동안 영 순탄치가 않았다. 아이들은 보통 한 교실에 35명이고 그들은 저마다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달달한 카라멜향 베트남 커피..베트남으로 가고 싶다~ㅎㅎ
오늘도 어제 수능이 끝나고 아이들은 교과서를 모두 사물함에서 치웠다는 이유로 빈손으로 터덜터덜 들어온다. 어제 밤에 가방을 챙기며(가방은 가져왔나 궁금하지만) 혹시 오늘 시간표 체크는 하지 않으셨는지? 교과서는 없는 데 과자는 하나씩 들고 들어오신다. 헐헐~
나는 나흘째 되지 않는 시험 원서접수로 신경이 매우 날카로웠으나 일단 기운이 없어서 2교시는 참았다. 아주 수업을 못할 정도는 아니어서 끊임없이 소곤대는 몇명만 계속 주의를 주면서 꿋꿋이 해나갔다.
3교시...1층에 있는 다른 실로 원정을 가서 재시도 했으나 또 실패...가까스로 원서 등록을 하고 나니 결재 프로그램이 또 말썽이다. 원서 대금을 담당자에게 송금 해드린다는 데 제발 받아달라는 데 안되신다니 다시 오후에 다른 컴퓨터를 찾아야 한다. 담당자님이 반복하여 알려주시는 윈도우 7에 32비트 컴퓨터에서 매우 운이 좋아야 결재까지 가능하여 올해 한번 있는 시험을 구경이라도 하겠구나..하아~
4교시... 또 남학생 두명이 과자만 들고 와서 몇번이나 주의를 주어도 계속 과자를 먹으며 눈치를 보며 속닥거린다. 마침내 폭발!
버럭 소리를 질렀다. "먹지 말라고 했지?"
대체 어느 나라에서 앞에서 선생님이 수업을 하는 데 빈손으로 과자를 먹으면서 쳐다본단 말인가? 지금 동물원에서 원숭이 구경을 하는 거니?
몇마디 더 싸늘하고도 무서운 어조로 해주니 비로소 입을 다문다. 그마나 평소 순진하고 악의는 없는 아이들이니 입을 다물었지 따박따박 말대답을 하는 콩알만한 여자아이도 하나 다른반에 있다.
"이런 또라이들이 정말..." 나의 마지막 대사..
헉~ 내가 들어도 무섭네. 후덜덜~ 사실 이 대사는 오늘 파란만장한 원서접수를 하게 하는 다른 사람에게 하고 싶었던 것 같은 데~
이러하니 교사는 적절히 정색을 하고 화를 낼줄 알아야 한다. 웃으며 좋게 이야기하면 학생들은 절대 못알아 듣는다. 가끔씩 미친 것처럼 성질이 있단 걸 보여주어야 아이들도 조금 신경을 쓴다. 일단 아이들이 입을 다물어야 내가 수업을 계속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휴우~
교사란 카리스마도 있고 적절한 타이밍에 화도 잘내고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에게 다정다감해야한다. 수많은 인간을 다루는 직업이니까..각오하시라. 요즘 애들 만만치 않다. 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어른들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백번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주말엔 좀 멀리멀리 떠나 이 모든 스트레스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다른 공간으로 가서 다시 희희낙낙하고 싶네~~ 즐거운 주말 보내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