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일기] 아~ 안타까운 짝사랑!

응답하라 1988 5화 시청기록

by 사각사각

어제 5화의 내용은 웃음보다는 감동쪽으로 치우쳐서 약간 실망스러웠으나 그래도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보이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저는 90년대 학번이라 극중에 나오는 보라처럼 사회문제에 반대하며 격렬한 저항과 데모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학교 선배들에게 88학번들이 데모를 많이 했었다는 이야기만 풍문으로 들었지요. 저희 세대에는 대학교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을 주로 하였고 심각한 사회 문제를 개탄하는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라기보다는 같은 과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계단에 앉아서 엠티를 간 듯 즐겁게 노래를 하며 노는 분위기었습니다.


이런 류의 어울리지 않는 사회 저항 노래를 부르면서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그러나 시대에 맞추어서 젊은 대학생들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바른 신념과 행동을 하는 것은 꼭 필요할 듯 합니다.


보라 학생은 데모의 최전방에 서서 격렬하게 저항활동을 하지만 양말에 피가 배도록 딸을 찾아다니고 눈물로 호소하는 어머니 때문에 용서를 구하며 유치장으로 갑니다. 그러니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사실 신념만을 끝까지 지키고 살아가기는 힘든 세상이죠.


그리고 또 다른 어머니의 사랑..선우의 어머니가 선우의 외할머니가 집에 잠시 들렀다가 가신 후에 전화통화를 하며 느닷없이 펑펑 우는 장면이 나오는 데 정말 공감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위대하지만 그 어머니도 자신의 어머니 앞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울 수 있는 연약한 아이 같은 존재이기도 하죠. 저도 가끔 평소 표현이 많지 않은 저의 엄마가 "사랑하는 내 딸~."로 시작하는 문자를 보내면 눈물이 글썽할 정도로 매우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정환이가 혼자 짝사랑하는 덕선이를 친구인 선우도 좋아하는 것을 알고 망연자실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선우가 그 동안 덕선이네 집에 시도때도 없이 학용품을 빌리러 자주 방문하는 데 알고 보면 자기집에도 하나씩 다 있는 것들입니다. 단지 덕선이를 한번 더 보기 위해 굳이 집까지 찾아 간 것이지요. 정환이는 선우 방에 있는 덕선이에게 빌려온 것과 똑같은 두개의 영한사전(우와~ 저도 똑같은 영한사전이 있었는 데.. 네이버 사전 이후로 얼마 만에 보는 정겨운 사전인지)을 보고 순간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예고편을 보니 정환이는 이 둘의 마음을 알고 새롭게 연애를 시작하는 이들을 지켜보며 조용히 뒤로 물러나 가슴 아픈 짝사랑을 하는 것 같습니다.

흑흑..안돼요. 정환이 내 스타일~

이 드라마의 작가분은 꼭 마지막에는 정환이와 덕선이의 사랑을 이루어주시길 바랍니다.


정환이가 새벽 두시에 독서실에서 꿀잠을 자고 나오는 덕선이를 찾아가 우산을 건네주며 "일찍 다녀."하고 대답도 듣지 않고 돌아서서 쌩하니 가는 데 저는 그 순간 홀딱 반하겠던데요.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 은근한 관심과 배려의 모습..멋져요!


아마 선우라면 같이 비를 좀 맞더라도 다정하게 덕선이와 우산을 쓰고 집으로 함께 갔을까요? 저도 사실 선우와 정환이 사이에 있다면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헷갈릴 듯 합니다.(누가 선택권을 주었나)


둘다 캐릭터가 상반되고 각자의 매력이 넘치거든요. 선우는 한없이 착하고 아이들을 잘 돌보는 가정적인 남편이 될 것 같고 정환이는 툴툴대고 가끔씩 투닥투닥 싸우더라고도 알콩달콩 재미있을 것 같은데..ㅎㅎㅎ

아마도 연애는 매력이 넘치는 나쁜 남자 정환이와 결혼은 친절하고 따뜻한 미소를 가진 남자 선우와 하는 것이 가장 짜릿하고도 속 편한 삶일 것 같습니다...ㅎㅎ
완전한 감정 몰입~ 대리만족의 절정!


주말에 한가하시면 응답하라 1988을 보세요!

드라마에서 덕선이가 몰래 선우에게 편지를 썼을 때 등장하였던 변진섭님의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을 듣고 싶은 평화로운 오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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